[뉴스핌=우동환 기자] 2011년 중동에 불어닥친 '아랍의 봄'으로 권좌에서 물러나 감옥에 투옥됐던 이집트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석방될 조짐이 나오고 있어 이집트 정국이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19일(현지시각) 뉴욕타임즈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이집트 형사법원은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대통령궁 관리에 사용되는 공금을 횡령했다는 일부 부패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하고 석방을 명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무바라크의 변호사인 파리드 엘디브는 "법원이 무바라크에 대해 석방을 명령했다"며 "1주일 내로 그가 풀려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무라바크는 부패 혐위 외에도 아랍의 봄 당시 시위대에 대한 무력 지압으로 인명을 살해한 혐의로도 기소된 바 있다.
지난 4월 이집트 법원은 시위대 유혈 진압과 관련해 무바라크에 대해 일시 석방 판결을 내린 바 있지만 부패혐의로 여전히 구금된 상채였다.
이집트 법원은 기소 이후 일부 재판이 진행되는 관정에서 무바라크가 2년 이상 구금된 상태여서 법이 허용한 구속 기간을 넘겼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하지만 무라바크가 1주 내로 풀려날 수 있을 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군부가 지지하는 이집트 과도정부가 무바라크의 석방 정식으로 허용할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집트 군부에 의한 무르시 전 대통령의 축출을 반겼던 이집트 일부 국민들이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석방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불투명하다는 관측이다.
이집트 과도정부와 군부는 무바라크의 석방 가능성에 대해 반정부 시위가 더 가열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