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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반정부 시위에 대한 주변국들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미국 오바마 행정부 역시 외교적으로 난처한 상황에 빠져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8일(현지시각) 압델 파타 엘 시시 이집트 국방장관은 국영TV에 출연해 "국가와 국민에 대한 파괴 행위에 대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시위대를 항해 경고했다.
엘 시시 국방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앞서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카이로에서 예정된 일부 시위 행진을 취소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집트의 유혈사태가 계속되는 가운데 주요 서방 국가들은 이집트에 대한 지원 중단 등 제재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
이집트 정부는 이 같은 국제 사회의 대응에 대해 질서 회복을 위한 노력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앞서 유럽연합(EU)은 상임의장과 집행위원장 공동성명을 내고 군부가 유혈진압을 멈추지 않으면 외교관계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역시 이집트에 대한 지원 중단을 검토하고 있지만 이집트 사태를 바라보는 중동 동맹국들의 시각이 엇갈리면서 곤란한 상황에 처라게 됐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 국왕은 국영TV에 출연해 이집트 사태는 "아랍 내부의 일"이라면서 "이집트 내부 문제에 대해 간섭하려는 자들이 테러리즘을 선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압둘라 국왕의 이같은 발언은 이집트 군부를 지지하는 발언으로 해석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역시 이집트 군부의 대응을 지지하는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반면 터키는 이스라엘과 함께 이집트 군부의 무력 사용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등 이집트 이슬람 세력을 옹호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민간 연구기관인 미국진보센터의 브라이언 카툴리스 외교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중동 동맹국들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오바마 행정부가 관계 조율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