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마크 카니 신임 영란은행(BOE) 총재가 추가 부양책 가능성을 시사하고 나섰다. 하지만 금융시장은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28일(현지시각) 마크 카니 총재는 영국 노팅엄에서 열린 기업인들과의 회동에서 시장의 금리 상승 기대가 경제 회복세에 발목을 잡는다면 추가로 부양책을 내놓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카니 총재는 "은행 금리가 상승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은 비록 크지 않더라도 실물경제가 직면한 금융 여건에 반영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금융 여건이 위축돼 경제 회복세가 필요한 만큼 강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부양책을 신중하게 검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카니 총재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통해 중앙은행이 최소 3년간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0.5%로 동결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예상보다 강력한 영국의 경제 지표와 함께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테이퍼링 시행 관측이 부상하면서 조만간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카니 총재는 "'포워드 가이던스'는 비록 회복세가 자리를 잡기 전까지 부양책 규모를 줄이지 않겠지만 필요하다면 추가로 조치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제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앙은행은 불확실성을 줄이고 피할수 없는 충격에도 회복세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일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파운드화 오버나잇 금리로 측정한 금융시장의 금리 상승 기대치는 2015년 안에 금리가 인상될 것이란 기대를 보여주는 가운데 이날 카니 총재의 발언 전과 비교해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파운드화가 0.1% 약세를 보인 가운데, 환율도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고, FTSE100 주가지수는 0.17% 하락한 6430.06을 기록하는 등 금융시장 전반이 카니의 발언을 무시하는 태도를 보였다.
또 2년물 국채 금리는 0.45%로 상승한한 가운데 10년 국채(길트채) 수익률은 2.81%로 2년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단기 금리동향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카니의 '선제적 안내'가 나오기 전에 비해 거의 두 배 정도 상승한 상태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