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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따라쟁이' 中 샤오미의 글로벌 굴기(堀起) 야심

기사등록 : 2013-08-3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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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고 배라 구글 부사장 전격 영입..마케팅 전략에 집중할 듯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따돌리며 급성장하고 있는 업체가 있어 화제다. '중국의 애플'로 불리기를 자처한 샤오미(小米科技)가 주인공.

레이 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 애플의 창업자 고 스티브 잡스를 따라한 옷차림이 눈에 띈다. 샤오미는 스마트폰의 외형이나 가격 전략 등도 애플을 따라하고 있다.(출처=포브스)
레이 쥔(Lei Jun)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그렇잖아도 애플 창업자이자 CEO였던 스티브 잡스 `따라쟁이`를 대놓고 표방하고 있다. 검은색 셔츠에 청바지 차림부터 그렇다. 

스마트폰 외형도 아이폰을 따라했다. 운영체제(OS)가 안드로이드인 것만 다를 정도. 마케팅 방법도 애플이 중국서 저가전략을 쓰는 걸 따라한 것이 성공적이었다.

샤오미는 지난 2분기 중국내 판매량 5위를 기록하면서 애플을 제쳤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샤오미의 지난 분기 중국 시장 점유율은 5%였고 애플은 4.8%였다. 1위가 삼성전자인 것을 제외하면 2~5위까지는 레노버와 위롱, ZTE,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이 채운 것이 눈에 띈다.

중국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은 전 세계에서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생산 비중은 엄청나게 크다. 샤오미 역시 중국을 넘어 전 세계 시장으로 뻗어나가기 위해 안간힘이다. 

이를 위해 구글에서 안드로이드 모바일 OS 부문 부사장을 하던 휴고 배라를 모셔왔다. 배라 부사장은 29일(현지시간) 구글플러스에 올린 글을 통해 "샤오미는 놀라운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으며 글로벌화에 도움을 주기 위해 합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로 옮기는 휴고 배라.(출처=파이낸셜타임스)
카날리스의 피트 커닝햄 애널리스트는 "휴고 배라는 업계에서 영향력이 큰 인물"이라며 "중국 업체들이 업계의 미래를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할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중국 업체들의 경쟁력은 주로 가격에 있었다. 샤오미 스마트폰 가격대는 130~300달러선. 삼성전자나 애플 제품의 절반 이하다. 2011년 출시한 '미-원(MI-One)'이 저가의 기본형 제품을 원하는 중국인들 사이에서 돌풍을 일으키면서 샤오미도 급부상했다. 하지만 중국 밖에서 샤오미는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뉴욕타임스(NYT)는 샤오미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이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경쟁력에서 선두 업체들을 따라잡기는 어렵다고 판단하고 마케팅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했다. 샤오미에 합류하는 배라 부사장도 이를 도와 글로벌 시장 뚫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샤오미는 최근 올해 스마트폰 판매 목표치를 기존 1500만대에서 2000만대로 높였다. 최근 외부 투자를 받는 과정에서 샤오미의 기업가치가 100억달러에 평가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배라 부사장이 샤오미 합류라는 파격적인 결정을 한데엔 지난 3월 안드로이드의 창시자이자 이 부문을 이끌어 왔던 앤디 루빈이 사내 권력다툼 속에서 이 자리에서 밀려나 새 프로젝트를 맡게 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루빈은 현재 구글의 비밀 미래 프로젝트 등을 담당하는 구글 X 연구소에 소속돼 있으며, 소식통들에 따르면 구글이 준비하고 있는 무인 택시 서비스 사업을 위해 로봇쪽 연구에 매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구글은 무인 자동차 소프트웨어 개발에 그치지 않고 직접 생산까지 맡을 계획을 갖고 있으며, 이를 위해 새로운 법인을 출범하고 '로보 택시'란 무인 택시 서비스 사업을 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최근 전해졌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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