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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증시, 5가지 악재 'C·R·A·S·H'에 주의해" - BofA

기사등록 : 2013-08-30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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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환 장세 아직 오지 않았다, 진행형"

[뉴스핌=김동호 기자] 시원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을 앞두고 올 9월도 전통적인 약세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29일 보고서에서 "6월 말부터 8월 초 사이 무려 640억 달러의 자금이 주식펀드에 유입됐고, S&P500 지수가 2년 내에 10% 이상 조정을 겪은 일이 없는 등 분명한 매도 신호가 보인다"면서, "비록 대순환(Great Rotation)이 전개될 것으로 믿지만 9월 증시를 흔들 5가지 악재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BoA의 마이클 하넷 선임 투자전략가는  이번 고객 보고서에서 분쟁(conflict)과 금리(rates), 아시아(Asia), 투기(speculation), 주택시장(housing)이라는 5가지 악재를 제시하며 이들의 머리글자를 따면 'CRASH(충돌, 하락)'가 된다면서, 악재들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첫번째 악재로 꼽은 '분쟁'은, 특히 최근 무력충돌 위기에 직면한 시리아 위기와 지정학적 불안 확산에 대해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방 및 주변국가들과 전쟁이 실제로 일어날 경우 유가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그는 지난 2008년과 2011년, 2012년에도 이런 위기로 인한 유가 강세로 증시는 조정을 받은 바 있음을 상기했다.

실제로 2011년 리비아 위기로 브렌트유 가격이 40% 가량 올랐을 때 주가는 그 해에 1.5% 떨어졌으며, 1990년 이라크-쿠웨이트 위기 때는 브렌트유가 154% 급등하며 주가는 15.4% 폭락한 바 있다.

하넷 전략가는 이어 금리 변동에 주목해야한다면서, "지금 시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최악의 일 가운데 하나는 금리 상품에 대한 매도세로 풍부한 유동성의 시기가 지나가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는 강세장의 강력한 재료 하나가 사라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금리 상승과 함께 은행업종이 약세를 보이는 것 역시 우려스러운 부분"이라며 "미 연준의 섣부른 자산매입 축소는 변동성을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세번째 키워드인 아시아에 대해 그는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 신흥국들의 위기가 중국으로 전염되는 것이 가장 큰 위험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990년대 아시아 위기 당시 경상수지 적자는 아시아와 신흥국의 아킬레스건이었다"며 "인도 루피화의 가치가 계속 떨어지면서 인도의 경상수지 위기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아시아의 위기가 중국으로 전염되는 것은 정말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위험 요인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넷 전략가는 이어 투기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그는 최근 제로쿠폰 채권이나 약식대출 채권(covenant lite loan) 등 시장의 레버리지를 키우는 대출이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대출을 받아 투자하는 증권담보대출(margin debt) 역시 지난 2007년 수준을 웃돌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넷 전략가는 지난 2008년 금융 위기 전에도 이런 움직임이 강했으며 9~12개월 정도 내에 채권 변동성이 대단히 급격히 상승했다는 점을 환기했다.

※출처: Bofa, 마켓워치에서 재인용

그는 마지막으로 9월 증시를 흔들 수 있는 악재로 주택시장 우려를 꼽았다. 그는 최근 금리 상승에 따라 지난 수주 동안 모기지 신청건수가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하넷 전략가는 현재 증시는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져들지 않는 잇아 과거처럼 과도하게 고평가된 것은 아니라고 평가하며, 주식시장이 지난 1987년이나 1998년, 1990년처럼 붕괴되지 않을 몇 가지 큰 재료들도 있다고 예상했다.

또 지금 세계 금융시장이 주식 비중을 늘이고 채권 비중을 늘리는 쪽으로 크게 기운 것도 아니라면서, 2000년 이후로 보면 1조 달러가 채권펀드로 이동한 반면 4000억 달러 정도가 롱-온리(Long-only) 주식펀드에서 환매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에 따라 여전히 투자자금의 대 순환 장세가 올 것이란 관점을 버리지 않고 있으며, 다만 앞으로 올 여러가지 증시 불안 변수들을 고려하면서 가자는 얘기임을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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