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오는 4일부터 7박8일간의 해외순방에 나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사흘째 공식일정을 비운 채 러시아·베트남 방문 준비에 전념했다.
박 대통령은 4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출국하며, 7일 곧바로 베트남을 국빈방문해 11일까지 머물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오는 2일 월요일마다 주재하던 수석비서관회의도 김기춘 비서실장이 대신 주재하게 하고 나흘간 순방 준비에 몰두할 방침이다.
박 대통령이 이번 순방 준비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는 러시아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가 취임 후 다자외교 무대에 처음 모습을 드러내는 '데뷔 무대'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경제활성화를 위한 '세일즈외교 대통령'을 천명한 이후 첫 선을 보이는 자리다.
즉 세계 주요 20개국 정상과 국제기구 수장들이 참석하는 이번 G20 정상회의는 박 대통령이 다자·세일즈 외교력을 과시하고 평가받을 수 있는 계기인 셈이다.
'세계경제 성장과 양질의 고용창출'이란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주요 논의세션과 업무만찬에 참석해 당면한 국제경제 및 금융 현안에 대해 각국 정상들과 의견을 나누고 우리의 입장을 개진할 예정이다. 정상회의 기간 중 일부 국가들과 별도의 양자회담도 마련돼 있다.
박 대통령은 여름휴가 복귀 후 처음 주재한 지난달 6일 국무회의에서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강조하면서 "세계에 대한민국을 알리고 세계를 상대로 외교력을 넓히고 경제를 살리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 대한민국의 세일즈 외교 대통령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려고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번 순방과 관련해 박 대통령은 ▲양자 및 다자 간 경제협력 강화 ▲국내 투자유치 확대 ▲에너지 외교 ▲해외시장개척 등 분야별 세일즈 외교강화 대책 마련을 각 수석실에 주문한 상태다.
박 대통령은 순방을 앞두고 각 수석실로부터 올라온 보고를 받고 각 세션별 의제를 꼼꼼히 살피는 한편 의장국 러시아의 요청에 따라 고용이슈에 대한 논의방향 및 우리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을 소개하는 '선도발언(lead speech)' 연설문을 점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7일부터 시작되는 베트남 국빈방문 일정 역시 다자·세일즈 외교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청와대는 "미국과 중국에 이어 취임 후 세번째로 베트남을 방문키로 한 것은 적극적인 세일즈 정상외교 행보이자 동북아 주요국에 편중돼 있던 우리의 외교 무대를 신흥경제권으로 부상중인 동남아로까지 확대하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4박5일간의 베트남 순방에서 쯔엉 떤 상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 양국 간 경제 및 교류협력 강화, 지역 및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고 전략적 협력동반자관계의 내실화를 위한 정상 공동성명을 채택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