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G20(세계 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엔리코 레타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이탈리아 기업이 지금은 쉽지 않겠지만 (개성공단 국제화에) 관심을 갖고 참여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이 4일(현지시각)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러시아 상트페데르부르크 폴코보 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사진제공: 청와대] |
박 대통령은 취임 후 유럽 국가와 처음 가진 이날 회담에서 이탈리아 정부의 대북정책 지지에 대해 "북한 문제와 관련해 이탈리아에게 감사하다"며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설명하고, "국제사회가 단호하게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와의 경제협력에 대해선 "이탈리아는 파워풀한 브랜드와 기술력을 갖고 있고 한국은 생산력과 판매망을 갖고 있다"며 "함께 제3국 시장 진출도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지금은 자원이라는 것이 사람들의 머릿속에 있다. 창의력과 상상력, 아이디어를 새로운 기술산업과 융합해 새로운 일자리와 시장을 만들어 경쟁력을 높이는 시대"라며 "이탈리아의 디자인·예술·문화·기술 등에 있어 서로의 경험과 노하우가 창조경제 전반에 퍼지면 두 나라 간 협력공간이 더욱 커지고 직접 투자도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 정부가 내년 밀라노에서 창조경제 비즈니스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라며 "이 포럼에서 한국 기업의 실질적인 비즈니스 기회가 제공되고 양 정부가 새로운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레타 총리는 "창조적인 산업, 디자인 등의 분야에 있어 기꺼이 이탈리아 기업들이 협력할 것"이라며 "13년 전 산업장관으로서 울산의 조선소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과 이탈리아 협력의 잠재력이 있다고 확신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한국과 이탈리아 간 양국 협력에 있어 특히 경제와 통상분야 협력이 더욱 더 증진되기를 희망한다"며 북한문제에 대해서도 "세계 정세에 있어 중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박 대통령의 고견을 듣고자 한다"화답했다.
이어 내년 수교 130년을 계기로 박 대통령이 이탈리아를 방문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이에 박 대통령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또 내년과 2015년 각각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와 엑스포가 열리는 점을 들어 "내년에 두 정상이 만나면 보다 구체적으로 경제협력 계기를 만들고 구체적인 성과가 날 수 있도록 함께 준비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이에 레타 총리는 "제안에 환영하며 즉각 공동위원회와 협의체를 통해 준비하겠다"면서 "이탈리아는 한국과 동북아지역과의 협력을 매우 중시한다"고 말했다.
레타 총리와의 정상회담은 박 대통령이 하반기에 예정하고 있는 대유럽 외교의 시작이라는 의미가 있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박 대통령은 이어 이날 정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면담을 갖고 시리아 사태 등 주요 국제현안 및 한반도 문제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