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하던 애플이 저가폰을 출시하며 방향을 선회했다. 낮은 가격을 무기로 자국시장을 중심으로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업체들과 신흥시장에서 중저가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파상공세를 더이상 두고 보지 않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 대강당에서 개최한 이벤트에서 저가형 모델인 '아이폰5C'와 프리미엄급 모델인 '아이폰5S'을 공개했다.
◆ 신흥시장 공략.."중국서 신제품 발표 행사"
아이폰5C는 2년약정 기준으로 16GB는 99달러에, 32GB 제품은 199달러에 판매된다. 4인치 디스플레이에 플라스틱 케이스가 적용됐다. 또 A6칩, 8메가 픽셀 카메라가 탑재됐다.
아이폰5C는 애플이 신흥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저가형 모델이다. 중국 시장이 가장 큰 타깃이다. 애플은 베이징 시각으로 11일 오전 10시에 베이징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연다. 이는 쿠퍼티노 본사에서 아이폰5S를 공개한 후 약 9 시간만에 중국에서 신제품을 발표하는 것으로, 애플이 중국에서 신제품 발표와 관련된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중국 시장을 주요 전략 지역으로 판단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날 발표된 제품은 이달 20일 공식 출시된다. 1차 출시국에 우리나라는 제외됐지만 중국은 포함됐다. 중국이 첫 론칭국가로 포함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1차 출시국가는 중국과 함께 미국, 일본, 오스트레일리아, 캐나다, 프랑스, 싱가포르, 영국 등이다. 애플은 올해 말전세계 100개국에 270개 통신사를 통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프리미엄급 스펙을 갖춘 '아이폰5S' 가격도 높지 않다.아이폰5S의 가격은 2년 약정기준으로 16GB가 199달러, 32GB는 299달러, 64GB는 399달러이다. 칩은 A7 64비트칩을 탑재하면서 하드웨어를 강화했다. 애플에 따르면 전작인 '아이폰5'보다 속도가 5배 빨라진다. 초기 아이폰에 비해서는 무려 40배가 빠르다. 지문인식 센서도 적용됐다. '터치ID'라고 불리는 이 지문인식 센서는 아이폰5S 홈버튼에 위치한다. .
◆ 혁신 없었나..주가 급락
애플 차기 제품 스펙에 대한 루머는 그대로 맞아떨어졌다. '혁신'의 아이콘이었던 애플이 예상했던 수준의 제품을 그대로 내놓은 것이다.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근 올랐던 주가는 이날 급락했다.
이날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소폭 오른 506.20달러에 장을 출발했지만 곧 하락세로 전환됐다. 오후장 들어 낙폭이 확대되며 발표 시점 10여분을 앞두고 500달러를 하회했다. 제품 발표 직후 반등 시도가 있긴 했지만 장막판으로 갈수로 하락세로 분위기가 굳어지면서 오후 2시 30분께는 490달러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