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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신흥국 기업들, 달러 강세에 '직격탄'

기사등록 : 2013-09-1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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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본드 막히고 환헤지 비용 높아져 울상

[뉴스핌=주명호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국채매입 축소 우려에 아시아 신흥국 정부뿐만 아니라 기업들의 고충도 커지고 있다. 달러화가 강세를 띠면서 과거 저금리에 달러화로 자금을 조달했던 아시아기업들은 환헤지(hedge) 실패로 암울한 상황에 빠졌다고 10일자 파이낸셜 타임스(FT)가 분석했다.

미국의 양적완화정책으로 인한 달러화 약세에 힘입어 그동안 아시아기업들은 달러화채권 발행을 통해 저금리에 손쉽게 자금을 조달해왔다. 하지만 최근 국채매입 축소 우려가 커지며 달러화는 신흥국 통화대비 강세로 돌아섰고 금리 또한 상승했다. 이로 인해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것은 물론 달러화 강세에 따른 환헤지 비용 급등도 피할 수 없게 된 상황이다.

여기에 중국의 성장둔화 우려가 겹치면서 인도,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 금융시장이 큰 타격을 받은 것도 기업들에게는 악재로 작용했다. 모간스탠리는 아시아 금융시장에 자금이 급속히 이탈하는 '대 청산(The Great Unwind)'가 발생하고 있다며 상황이 향후 더 악화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최근 3개월 미 달러화 대비 통화가치 변화 지도. 붉은색이 짙을 수록 약세통화 지역, 푸른색은 강세 지역
※출처: FT 글로벌매크로맵
한편, 최근까지 아시아 금융시장 안정화에 일조했던 중국 위안화 강세도 더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아시아기업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고 FT는 진단했다. 위안화가 약세로 전환하게 되면 올해 상반기 엔화를 빌려 중국 단기국채에 투자해 환헤지를 도모했던 기업들의 경우 헤지할 창구를 잃게 된다.

기업들의 높아진 부채 규모도 근심거리다. 모간스탠리에 따르면 아시아기업들의 부채비율은 다른지역 기업들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모간스탠리는 올해 말까지 이들 기업들의 대출 규모가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이전 수준을 초과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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