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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업적 평가, 신흥시장에 달렸다"

기사등록 : 2013-07-25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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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AP/뉴시스>
[뉴스핌=우동환 기자]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퇴임 후 '금융위기 이후 월가를 구한 인물'로 기억될지는 신흥시장의 경제 여건에 달려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24일 자 CNBC뉴스는 월가 일부 분석가들이 버냉키 의장의 퇴임 후 평가는 연준의 부양책 회수가 신흥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과거 연준의 이례적으로 이완된 통화정책으로 투기성 자금이 유입되면서 신흥시장 경제는 활기를 띠었지만 그만큼 정책회수에 따른 부작용 우려도 커지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를린치의 분석가들은 신흥시장에 미치는 QE의 부정적인 효과가 버냉키가 추구한 금융 안정성에 맹점으로 평가 받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브라이언 스메들리 금리 전략가는 "버냉키 의장의 명성은 부분적으로 신흥시장 정책당국이 글로벌 유동성을 얼마나 잘 관리할 수 있을지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최근 연준의 출구전략 논의가 부상하면서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자금이 가파르게 빠져나가고 있다. 이에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신흥시장의 강세장이 끝나가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기도 했다.

필리핀과 태국, 인도네시아 증시는 5월 연준의 출구전략 움직임이 관측된 이후 지금까지 9%가량 하락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환율 역시 요동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란드화 가치는 5월 중순 이후 달러 대비 4.5% 떨어졌으며 브라질 헤알과 말레이시아 링깃 역시 3.5%가량 가치가 하락했다.  

스메들리는 금융위기 이후 지난 4년간 신흥시장의 주식과 채권으로 유입된 자금은 약 1조 4000억 달러 규모로, 금융위기 이전 4년간 유입된 자금의 두 배 수준이었다면서, "연준이 올해 후반 QE를 축소하기 시작해 내년 중순 금리인상에 나선다면 신흥시장에는 엄청난 자금 균열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세바스찬 갈리 외환 전략가는 향후 몇 년간 중국을 필두로 신흥시장의 경기 둔화가 글로벌 경제에 가장 큰 변수로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버냉키 의장에 대한 평가가 주로 신흥시장 여건보다는 위기 대응력과 통찰력, 정책 결정 측면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수십년 뒤에는 연준의 정책이 이 지역 경제에 미친 영향력에 대해서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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