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미국의 무차별 정보수집 행위로 인해 단단히 화가 난 듯 하다.
호세프 대통령은 미 국가안보국(NSA)의 정보수집 행위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10월로 예정된 미국 국빈방문 계획을 취소했다.
브라질 대통령실은 17일 성명을 통해 "미국의 정보수집 행위에 대한 정부 해명이 여전히 불충분하다"며 "다음달로 예정된 호세프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취소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정을 막기 위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전날 호세프 대통령과 20분 가량 전화통화를 했으나, 호세프 대통령 설득에는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세프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미국) 국빈방문 계획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래 호세프 대통령은 오는 10월 23일 미국을 국빈방문해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었다. 미국은 통상 1년에 두 차례의 외국 정상들의 국빈방문을 가졌으나, 올해는 호세프 대통령이 유일했다.
한편, 브라질 외교부는 여전히 미국 정보기관의 무차별적인 정보수집에 대한 해명이 불충분하며 외교적인 수사에 그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루이스 알베르토 피게이레도 브라질 외교장관은 최근 워싱턴DC에서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미국의 정보수집 행위에 대한 공식 해명을 촉구한 바 있다.
이에 라이스 보좌관은 NSA의 정보수집 행위에 대한 유감을 표시, 브라질과의 관계 회복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국빈 방문을 취소한 호세프 대통령은 이달 말 예정된 유엔 총회 연설에서 미국의 정보수집 행위에 대한 비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호세프 대통령은 이달 23∼24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