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8일 '혼외아들 의혹'으로 사의를 표명한 채동욱 검찰총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께서는 채 총장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으면서 본인이 조사에 응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해명하고, 의혹을 벗기를 바랐았다"며 "그러나 전혀 조사에 응하지 않고 협조하지 않아 이 문제가 장기간 표류할 수밖에 없고 검찰 수장 자리가 계속 공백 상태가 되는 상황이 됐다"고 밝혔다.
이 수석은 "이렇게 되면 검찰 조직이 불안정해지고 마비 상태가 되어 중요한 국가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게 된다"며 "이런 상태를 오래 방치할 수 없어 대통령께서는 법무부의 건의를 받아들여 채동욱 검찰총장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청와대, 채동욱 검찰총장 사표 수리! 이제 채 전 총장이 진실규명하면 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앞서 법무부는 전날 긴급 브리핑을 열어 사의를 표명한 채 총장에 대한 진상 조사에서 '혼외아들 의혹'을 사실로 인정할 만한 정황이 다수 확보됐다며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진상 조사 결과를 토대로 박 대통령에게 채 총장의 사표 수리를 건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채 총장은 조선일보가 '혼외아들 의혹'을 제기한 지 1주일만인 지난 13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지만, 박 대통령은 '진실규명이 우선'이라며 사표를 수리하지 않았다.
이에 법무부는 진상 규명을 위한 조사를 진행해왔으나 채 총장의 거부로 조사에 진척이 없는 상황이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