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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KB지주의 M&A 도전, 이번 明暗은

기사등록 : 2013-10-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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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위상추락 만회' vs 신한 '위상강화'

[뉴스핌=김연순 기자] 지난 23일 예비입찰제안서를 마감한 광주은행 인수전에 신한금융지주가 뛰어들면서 7파전 양상으로 전개되는 등 지방은행 인수전이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다음달 21일 예비입찰을 진행할 예정인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에도 KB금융지주와 NH농협금융지주 등이 이미 인수전 참가를 공식화한 상황이다. 

이번 우리금융 매각과 관련해 지방은행과 우리투자증권 인수전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는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의 운명이다.

과거 신한지주가 LG카드(현 신한카드) 인수에 성공하고 이후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성공하면서 4대지주 중 압도적 1위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되는 반면, KB금융은 경우 외환은행 인수에 실패한 이후 줄곧 위상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왼쪽부터)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1일 금융권 및 금융감독당국에 따르면, 이번 지방은행과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은 4대금융지주의 위상과 업계 판도의 변화를 가져올 또 하나의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증권업계의 개편과 신한지주의 호남 지역 영업 강화라는 의미도 있지만, M&A 성공 여부에 따른 지주사의 위상과도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지난 2006년까지는 KB금융이 4대 지주사 중 압도적 1위었지만 지난 2006년부터 외환은행 인수에 올인하고 (M&A에)실패하면서 위상이 급추락했다"면서 "지난 10년 가까운 시간 동안 KB지주의 위상 추락은 금융권에서 보기 드물 정도"라고 평가했다.

외환은행 인수 실패 이후 KB금융은 지난해 초부터 어윤대 회장이 ING생명 인수에 사활을 걸고 뛰어들었지만 베이징 술자리 파동, ISS보고서 사태 등을 거치며 이사회의 반대로 결국 좌초됐다.

이에 따라 임영록 회장 체제로 새롭게 출벌한 KB금융지주가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통해 추락한 위상을 한단계 높일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할 것인가도 관심거리다. 이번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이 임 회장의 경영전략과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첫 시험대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과거 KB가 얼마나 좋은 회사였는데, KB지주의 전략을 책임졌던 임원들은 주주와 종업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면서 "KB가 번번이 M&A에 실패하면서 허송세월을 보내는 동안 신한지주 등이 어떻게 치고 올라왔는지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에 반해 신한금융은 이번 광주은행 인수를 발판 삼아 또 한번 절대강자의 면모를 보여줄 지 관심이다. 신한금융은 LG카드 인수를 통해 결과적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상반기 금융지주사들의 순익이 60% 급락한 상황에서도 신한금융은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유일하게 1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금융권 한 고위관계자는 "신한금융은 LG카드 인수를 발판 삼아 4대금융지주 중에서 절대 강자로 우뚝 섰다"면서 "나머지 지주회사들이 신한금융의 리스크 관리 등 경영전략에 대해 롤모델을 삼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의 경영능력을 재확인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이번 우리금융 인수전에서 신한지주와 KB지주가 각각 어떤 명암을 갖게 될 지 관심이 쏠린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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