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 기자] 17일 막을 내린 WEC 대구총회는 정부와 민간기업 고위급 에너지 리더들이 다수 참석하며 우리나라의 에너지분야 국제 위상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이번 총회에는 이라크, 러시아, 말레이시아 등 주요 에너지대국 장관뿐만 아니라 로얄더치셀 회장, 아람코 총재, 지멘스 회장 등 에너지계 거물이 대부분 참석해 전세계 이목이 대구에 집중됐다.
특히, 이번 대구총회에선 WEC 총회 역사상 최초로 한국정부와 WEC가 공동으로 '대구선언문'을 채택, 글로벌 에너지 이슈에 대한 한국 정부의 정책방향과 비전을 국제사회에 제시했다.
이 선언문에는 글로벌 리더들의 에너지 삼중고에 대한 고민과 분야별 해결방안이 집약됐다.
우선 스마트그리드, ESS 등 에너지 시스템 개선과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 정책 수립을 통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자는 것.
또한 선진국과 후진국간 네트워크를 형성해 선진국은 클린에너지를 확대하고 후진국은 자국 인프라 보급을 늘리는 공동의 목표 달성을 통해 에너지 형평을 달성하는 한편, 각국이 자국의 사정에 맞는 합리적 에너지믹스를 구성하고 이를 안정적으로 운영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진하자는 것이 골자다.
물론 동북아 지역의 높은 에너지 협력 잠재력이 전력․석유․가스 등의 수송망 연계를 통해 구체화돼 글로벌 에너지 문제 해결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이 특별연설을 통해 밝힌 '동북아 에너지협력을 통한 글로벌 에너지 협력 증진'을 구체화하기 위한 재원 마련, 협의체 구축을 향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임을 표명했다.
이 외에도 내년 한국서 열리는 클린에너지장관회의(CEM)에서 민관협력 정책사례를 발굴하기로 약속하는 등 에너지 문제에 대한 공동의 미래를 주도적으로 이끄는 주최국으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한편 동북아 오일허브 구축 JVA(Joint Venture Agreement, 합작투자계약), 한-핀란드 에너지기술 협력 MOU 체결, 에너지기술포럼 개최 등 총회를 계기로 모인 글로벌 기관들의 구체적인 협력 성과도 도출됐다.
이에 동북아에너지협력포럼, 자원순환정책포럼, 해상풍력에너지포럼 등 다양한 부문의 논의가 추가적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러시아, 터키, 이란 등 주요 에너지 공급국과의 양자회담을 통해서는 새로운 자원 확보 방향 모색 및 국내기업의 해외진출 지원을 측면 지원키로 했다. 특히 러시아와는 전력망 연계를 위한 공동연구 및 에너지효율․스마트그리드 등 신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