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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팟' 터트린 트위터, 상승 이어갈까?

기사등록 : 2013-11-0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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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를 수밖에 VS. 과도하다… 의견 분분

[뉴스핌=김동호 기자] 페이스북 이후 가장 주목 받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 트위터가 뉴욕증시 상장 첫날 대박을 터뜨렸다. 앞서 세간의 높은 공모가를 둘러싼 찬사와 우려가 교차한 가운데, 하루 만에 시가총액이 거의 두 배로 껑충뛰면서 앞으로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7일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트위터는 공모가 대비 73% 가량 급등한 45.10달러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최고 50.09달러까지 오른 트위터는 이날 44.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공모가인 26달러에 비해 72.7% 가량 오른 가격이다.

이는 지난해 뉴욕증시에 상장한 페이스북에 비해 매우 성공적인 데뷰다. 페이스북은 상장 전까지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으나 막상 증시에 상장된 이후 연일 하락세를 보이며 공모가의 절반 수준까지 주가가 떨어진 바 있다. 당시 페이스북의 사업 수익성과 향후 전망 등에 대한 우려가 상장 이후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트위터, 2013년 11월 7일 뉴욕증권거래소 거래 개시 [출처=NYSE 홈페이지]
◆ 트위터, 상장 첫날 '잭팟'...보수적 공모가, 언론·개인 관심에 급등

트위터는 앞선 페이스북의 경우를 고려해 공모가 책정에 다소 보수적인 자세를 보였으며, 이러한 트위터의 전략은 일단 성공한 듯 보인다. 외신들은 트위터의 기업공개(IPO)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으며 전문가들은 언론과 개인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이 트위터의 주가 상승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한 익명의 은행 관계자는 "(트위터에 대한) 언론의 높은 관심이 주가 급등을 유발했을 수 있다"며 "개인 투자자들이 적정한 가격을 측정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개인들의 매수세가 트위터 주가를 10달러 이상 끌어올렸을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로 바클레이즈는 이날 개장 초반 거래된 트위터 주식 1100만주 중 25~30% 가량이 개인투자자들의 거래인 것으로 분석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미 IPO를 통해 공모 주식 7000만 주 중에 10%를 배정 받았다.

또한 IPO를 통해 주식을 배정받지 못한 투자자들이 첫날 거래에 몰리며 이 같은 주가 급등을 가져왔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USA투데이는 트위터 IPO 당시 투자자들의 초과 신청 물량이 있었고, 이로 인해 주식을 배정받지 못한 일부 투자자들이 거래 첫날까지 기다려야 했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올 들어 뉴욕증시가 호조를 보이며 IPO 종목에 대한 투심이 개선된 것도 트위터에겐 호재로 작용했다. 시장조사업체인 딜로직에 따르면, 올 들어 뉴욕증시에 상장한 IT 기업의 첫날 평균 상승폭은 35%에 달했다.

하지만 화려하게 증시에 데뷰한 트위터에 대해 전문가와 외신들은 다소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 "트위터, 상승할 수 밖에 없다" 긍정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무려 6가지 이유를 들며 트위터 주가가 상승할 수 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WSJ은 먼저 트위터가 지난해 상장한 페이스북과는 달리 상장 직후 출회될 내부 물량이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 페이스북은 상장 당시 초기 투자자들과 기업 임직원들의 보유 지분이 시장에 나왔으나, 트위터는 상장 후 180일 동안 내부 지분 매각을 금지했다. 이에 사려는 사람들에 비해 팔려는 사람이 적어 주가는 상승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또한 트위터가 IPO를 통해 시장에 내놓은 지분이 적다는 점 역시 향후 주가에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이후 IPO를 실시한 기업들은 평균 37% 수준의 지분을 내놨는데, 트위터는 전체 지분의 13%만 공개했다. 이는 평균치의 1/3 수준이며, 작년 상장한 페이스북의 23%에 비해서도 크게 작은 수치다.

이 외에도 초기 공모가를 보수적으로 산정한 점과 IPO 진행시 사업현황과 실적 등을 투명하게 공개한 점, 나스닥이 아닌 뉴욕증권거래소를 선택한 점 등이 트위터 상장의 성공 요인이라고 WSJ은 진단했다. 앞서 나스닥에 상장한 페이스북의 경우엔 상장 당시 일부 거래에 문제가 발생했으며, 공모가 거품 논란과 실적 전망 등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전문가들 역시 트위터의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트위터의 등장으로 변화된 삶의 방식을 감안할 때 트위터의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트위터를 위시한 SNS는 2011년 '아랍의 봄'을 촉발시키는 기폭제가 된 바 있으며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뉴스보다 빠르게 소식을 접하는 통로가 되고 있다.

미국 국무부의 전 대변인이었던 P.J 크롤리은 "트위터는 스마트폰의 보급 증가와 인터넷 접근성 향상과 맞물려 글로벌 연결성과 투명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또한 상장 당시 수익성 논란에 휩싸였던 페이스북이 올해 시장의 예상을 넘는 실적을 발표하며 우려를 불식시킨 경우를 봐도 트위터의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트위터에 일부 자금을 투자 중인 소프트뱅크 캐피탈은 트위터의 사용자 수와 유저층의 충성도가 상당히 높은 점을 감안하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위터에 대한 '매수' 투자의견을 제시한 선트러스트의 밥 펙 애널리스트는 트위터 주가를 여전히 긍정적으로 전망하면서도 상장 첫 날 주가 움직임에 지나치게 영향을 받아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펙 애널리스트는 "(현재) 수급 불균형이 있기 때문에 지금은 적정 가격을 가늠하기가 어렵다"면서 "내년 말 트위터 주가는 50달러 수준에서 거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를 트위터 주가가 3년 내 9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지만 이에 따른 저항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 "첫날 급등, 과도...수익성 대비 고평가" 지적도

반면 트위터 주가가 기업 펀더멘털에 비해 과도하게 고평가 되고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트위터가 아직 이렇다할 수익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으며, 가입자수가 바로 수익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란 설명이다. 이를 감안할 때 현재의 주가 급등은 부담스럽다는 지적이다.

피보탈리서치의 브라이언 와이저 애널리스트는 트위터가 상장 첫날 급등세를 보이자 앞서 제시했던 '매수' 투자의견을 '매도'로 하향조정했다. 그는 "(트위터 주가가) 30달러 후반 대를 넘어선 것은 지나치게 비싸다"며 트위터의 시가총액이 300억달러 수준이면 이는 미디어그룹 CBS나 퍼블리시스 옴니콤 그룹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45달러 이상의 주가가 정당화되려면 트위터가 2018년까지 연간 60억달러 이상의 매출액을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삭소뱅크의 피터 가느리 투자전략책임자 역시 "트위터의 현재 밸류에이션은 말도 안되는 수준"이라며 "(현재 수준은) 어떤 논리적인 계산과도 관련이 없고 커다란 하방위험을 갖고 있다"고 경고했다.
 
IT전문매체 벤처비트 역시 트위터의 매출이 올해 들어 현재까지 5억달러를 밑돌고 있으며, 페이스북과 비교하면 사용자 규모는 20% 수준이 채 되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과도한 주가상승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모바일 사업에서의 수익성 측면에서도 페이스북에 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단오퍼츄너티펀드의 제리 조단 매니저 역시 "트위터의 주가가 30~35달러가 될 때 매입할 계획"이라며 "상장 첫 날 폭등했다가 이후 게걸음한 주식이 많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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