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필리핀이 감당해야 할 ‘하이옌’의 경제적 손실 수준이 작년 이맘 때 세계 경제대국 미국을 강타한 북대서양 사상 최대 규모 허리케인 ‘샌디’ 보다 더 클 것이란 분석이다.
11일(현지시각) 재난 평가업체 키네틱어낼러시스는 하이옌으로 초래된 손실 규모가 120억~150억 달러(원화 12조~16조 상당) 정도로 필리핀 국내총생산(GDP)의 5% 정도가 될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10월 미국을 휩쓸었던 샌디의 경우 절대 규모로 본 피해액은 500억 달러였지만 미국의 GDP 대비로는 1%가 안 되는 수준인 만큼, 하이옌으로 인한 필리핀의 타격은 그만큼 클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태풍 하이옌이 휩쓸고 간 필리핀 중부 도시 타크로반 모습 [출처:AP/뉴시스] |
특히 미국이나 일본 같은 선진국의 경우 지진이나 쓰나미, 허리케인과 같은 재난 피해에 대한 보상체계 역시 잘 돼 이는 편이지만 필리핀과 같은 개도국은 선진국에 비해 어려운 상황이다.
왓슨은 미국의 경우 샌디 피해의 50% 정도가 복구됐지만 필리핀의 경우 전체 손실 규모의 10~15% 정도만이 보상 대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리서치업체 메이플크로프트는 필리핀이 특히 자연재해에 취약한 국가라고 지적했고, 아시아개발은행(ADB)은 필리핀에서 태풍이나 지진으로 인한 연간 피해 손실 규모는 16억 달러로 동남아 국가들 중 가장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태풍 하이옌의 충격으로 필리핀에서는 970만 명에 가까운 피해 주민들이 발생했고, 현재 22개국에서 원조를 약속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