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디플레이션을 막기 위한 행보를 지속 중이지만 이로 인해 증시 및 주택가격 등에 거품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은 디플레이션 탈출을 위해 대규모 양적완화 및 저금리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금리 상승 우려에 대해 경제가 회복되고 물가상승률이 높아질 때까지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일본 또한 물가상승 목표치인 2%를 달성할 때까지 현 대규모 국채매입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유로존도 이런 움직임에 동참했다. 지난 7일 유럽중앙은행(ECB)은 예상을 뒤엎고 기준금리를 0.25%로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9월 이후 이스라엘, 헝가리, 스리랑카, 페루, 멕시코 등도 역시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노력에도 세계적으로 디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피어폰트 증권의 로버트 신치 투자전략가는 "전 세계적으로 디플레이션 조짐이 분명히 보인다"고 지적했고 JP모간의 브루스 캐스먼 수석연구원도 "세계 물가상승률은 약 2.8%로 세계 2차 대전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라며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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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디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히 지속되면서 이에 대한 경계심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10월 유로존 물가상승률은 0.7%를 기록해 4년래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실업률 또한 12.2%를 기록하면서 EU집행위원회는 내년 성장률이 1.1%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에발트 노보트니 ECB 정책이사는 "디플레이션이 바로 찾아오지는 않을 것이나 중앙은행들은 이에 대해 항상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간스탠리의 요하임 펠스 공동수석연구원도 "유로존이 과거의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을 재현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앙은행들의 움직임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일본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가 나오고 있다. 일본경제연구소의 아타고 노부야스 수석연구원은 "일본의 디플레이션 경향이 변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물가상승 목표인 2%에 도달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고 우려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