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월가에서 ‘곰’이 사라지고 있다. 대표적인 비관론자로 꼽히는 투자가들이 연이어 주가 추가 상승을 점치고 있어 주목된다.
하지만 이는 펀더멘털의 뒷받침이나 저가 매력을 앞세운 강세 전망이 아니다. 밸류에이션이 극심하게 고평가된 상황이지만 주가를 상승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출처:AP/뉴시스) |
2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펀드 운용업체 GMO의 제러미 그랜덤 회장은 뉴욕증시가 앞으로 30%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주가가 50%가량 고평가된 상황이지만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역시 월가의 비관론자로 꼽히는 허즈만 펀드의 존 허스만 대표도 주가가 고점을 높이면서 시장 붕괴 리스크를 더욱 높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2007년 주가 붕괴를 예측했던 비관론자 휴 헨드리 엑슬렉티카 애셋 매니지먼트 대표 역시 주가 상승을 점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기관 및 개인 투자자를 아울러 강세론 대비 약세론의 비율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이들 비관론자가 공통적으로 주장하는 핵심은 당분간 주가가 상승 추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그만큼 조정의 고통이 커질 뿐이라는 점이다.
뉴욕증시는 2009년 3월 저점 대비 두 배 가까이 치솟은 상황이다. 주가 상승의 핵심 동력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약세장을 원하지 않는 만큼 하락보가 상승에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 투자가들의 판단이다.
재닛 옐런 연준 차기 의장이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주가 버블이 아니라고 주장, 주가 하락 베팅의 여지를 더욱 꺾어놓았다는 주장이다.
한편 글로벌 주식형 펀드 및 상장지수펀드(ETF)의 자금 유입은 지난달에도 강하게 지속된 가운데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선호 현상이 두드러졌다.
시장조사 업체 트림탭스에 따르면 11월 주식형 펀드의 자금 유입 규모는 316억달러에 달했다. 특히 ETF의 자금 유입 규모가 175억달러로 전월 141억달러에서 상당폭 증가했다.
트림탭스는 자금 동향을 감안할 때 주가는 2014년에도 상승 추이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반면 채권형 펀드 및 ETF에서는 지난달 218억달러가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