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비트코인이 국내 시장에서 지급결제 수단으로 자리를 잡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비트코인을 새로운 지급결제 수단으로 인정할 것인가에 대해 유보적인 태도를 내비쳤다. 또한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투기적 거래에 의해 형성된 만큼 실물거래와 괴리가 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비트코인을 인정한 것처럼 비친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발언도 다소 와전된 것으로 판단했다.
비트코인을 새로운 화폐로 인정할 것인가에 대해 5일 한은 이중식 금융결제국장은 "전혀 새로운 것이기 때문에 기존의 시각을 가지고 보면 안 된다"며 "인정할 수 있다, 없다를 말하기 어렵다.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의 가격 움직임에 대해서는 "지금 가격이 뛰는 것은 실물거래라기보다는 투기(적 수요에 의한 것)"라며 "하나의 사례가 갈 때는 증폭되는 측면이 있다. 많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버냉키의 발언도 전자화폐의 미래에 대해 언급한 것인데 와전돼서 충격이 상당했다"며 "한 마디, 한 마디가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지난달 18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비트코인 같은 전자화폐는 유망하다"고 말한 바 있다.
또 당국 차원에서 특별히 어떤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상태도 아니라고 언급했다.
이 국장은 "(금융위원회 등과) 모여서 얘기를 할 수는 있겠지만 비트코인 문제는 대응방안이라든가 그런 것을 벗어나서 봐야 하지 않나 싶다"고 판단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