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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경제통] '예'와 '아니오'를 할 줄 아는 노영민은 누구?

기사등록 : 2013-12-05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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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투사에서 노동현장, 사업가, 정치인, 베스트셀러까지

저성장의 늪에 빠진 한국경제가 살 길은 무엇일까? 올해 초 새 정부가 새로 출범했으나 내수부진과 양질의 일자리 부족으로 인해 우리나라의 성장 엔진은 수년째 멈춰 있다. 경제위기 극복에 앞장서야 할 국회는 경제활성화와 경제민주화 등을 둘러싼 논란으로 시급한 민생법안도 통과시키지 못하고 있다. 뉴스핌은 한국경제 위기와 박근혜 대통령 취임 1주년, 2014년 지방선거 등을 주제로 국회 주요 경제상임위에서 활동중인 국회의원들을 만나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들어보는 [국회경제통]이란 연쇄인터뷰를 마련했다.[편집자註] 

민주당 노영민 의원.[사진=김학선 기자]
[뉴스핌=함지현 기자] "'예' 할 때는 '예'라는 말만 하고 '아니오' 할 때는 '아니오'라는 말만 하는 것."

1970년대 유신에 저항한 긴급조치 세대인 민주당 노영민 의원은 결단과 용기를 행동에 옮겨 온 자신의 삶을 성경구절(마태 5:37)을 인용해 한마디로 압축했다.

노 의원은 "이것은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예 할 때와 아니오 할 때를 알아야 한다는 판단의 문제"라며 "또 안다고 해서 예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안다고 아니오라고 할 수도 없다. 그것은 결단과 용기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1977년 연세대학교 재학 시절 구국선언서 사건으로 구속수감된다. '긴급조치 9호' 위반이었다. 석방된 이후 광주민주화운동과 연루돼 학교에서 제명되자 전기공사기사 자격증을 취득해 노동현장에 투신하기도 한다. 1990년대에는 성공한 사업가로 변신했지만 민주화에 바쳤던 열정으로 또다시 시민운동을 시작한다.

2004년 17대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노 의원이 고 김근태 전 의장(GT) 계열의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핵심으로 평가받는 바탕에는 '아니오'라고 말할 상황에서 '아니오'라고 말했던 판단과 용기가 뒷받침됐기 때문일 것이다.

노 의원은 '투사'로 상징되는 강한 모습에선 떠올리기 힘든 '시인'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타이틀도 갖고 있다.

3대에 걸친 독실한 기독교 가정에서 성장하며 신동엽 시인의 시 등을 밤낮없이 섭렵한 그는 '바람 지나간 자리에 꽃이 핀다'(2007년)라는 시집을 출간했었다. 2009년에 출간한 '싯다르타에서 빌게이츠까지'라는 책은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과거 민주당 대변인 시절 논평에 문학성이 느껴진다던 평가가 나온 것도 그 때문이다.

이후에도 '현대사의 비극들'(2011년), '내 삶에 다가온 열 개의 성서 구절'(2013년), '시대를 일깨운 편지들'(2013년) 등의 책을 출간했다.

특이한 것은 대부분 정치인들의 저서가 자신을 알리기 위한 'PR'용인데 반해, 노 의원의 책들은 시대적인 관점에서 저술했다는 점이다.

노 의원은 "나는 사람이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본인의 가치와 철학이 완성되고 나면 평생 크게 바뀌지 않는다"며 "그 사람이 살아온 길을 보면 살아갈 길도 보인다. 근본은 변하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현재 한국 정치 상황은 그다지 녹록지 않다. '민주주의 후퇴'나 '불통'의 시대라는 말들도 회자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그가 지난 삶을 통해 보여줬던 꿋꿋했던 모습들이 앞으로 정치인 노영민의 행보를 예측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되길 기대해본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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