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윤선 기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온라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사용을 금지하자 천정부지로 치솟던 비트코인 가격이 큰 폭의 오르내림을 기록하며 심한 롤러코스트 시세를 나타내고 있다.
6일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5일 인민은행이 금융기관들에 비트코인의 유통이나 사용을 하지 말 것을 지시한 후 최근 몇 개월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여왔던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했다 반등하는 등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민은행은 또 비트코인은 법률적으로 통화가 아니라고 규정하면서, 개인적으로는 거래를 허가하지만 리스크는 개인이 각자 감당할 것을 분명히 했다.
또한 인민은행 등 정부부처는 '비트코인 리스크 예방에 관한 통지'를 통해 비트코인 거래 사이트에서 실명제를 시행할 것과 비트코인 거래기관을 반(反)돈세탁 관리감독 범위에 포함할 것을 명시했다.
최근들어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중국인들이 급증하면서 중국은 하루아침에 세계에서 가장 큰 비트코인 시장으로 부상했다. 중국의 가장 큰 비트코인 거래 플랫폼인 'BTC 차이나'에서는 한 때 비트코인 한 닢의 가치가 7000위안(약 122만원)에 달하기도 했다.
올해 1월 3일만해도 BTC 차이나에서 비트코인 한 닢의 개장 가격은 82.26위안(약 1만4920원)으로 1년도 채 안돼 비트코인 가격은 66배나 급등한 셈이다.
하지만 중앙은행의 이같은 지시가 하달된 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4523.12위안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5700위안 선으로 올랐다. 중국 시장에서 비트코인 시가가 급락하면서 비트코인의 세계 시가도 50억 달러(약 5조원)가 줄어들었다.
전문가들은 중국에서는 대중들의 투자 수단이 많지 않아 비트코인 거래가 단기간내 눈에 띄게 급증했다며, 지난 11월 BTC 차이나에서 200만개의 비트코인이 거래됐다고 설명했다.
중국 매체들은 BTC 차이나 사이트에 접속하면 붉은색으로 표시된 리스크 경고 문구가 눈에 띈다며 비트코인 거래의 높은 리스크를 경고했다.
비트코인이 증시처럼 상·하한가 제한도 없고 24시간 거래가 가능하며 일부 시장의 큰 손들에 의해 가격이 통제되어 하루아침에 가격이 급등했다가도 또 반토막날 위험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중앙재경재학 은행업연구센터의 궈톈융(郭天勇) 주임은 "비트코인은 고정된 양만큼만 만들어지기 때문에 희소성이 있어, 일부 선진국이 화폐를 무한대로 찍어내는 양적완화와는 선명한 대비를 이룬다"며 "이러한 차이때문에 투자자들의 맹목적 투자 심리를 이용한 피트코인 광풍이 불고있다"고 말했다.
인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현재 대중들이 비트코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황에서 투기 심리와 유행에 이끌려 비트코인에 맹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투자자들에 비트코인 거래 자체의 높은 리스크와 돈세탁 등 범죄에 악용될 위험성을 경계할 것을 경고했다.
또 현재 상황으로 볼 때 비트코인 총 규모 자체가 적고, 거래 시장 규모도 제한적인 데다 금융기관들이 직접적으로 비트코인 거래 및 투자 활동에 참여하지 않고 있어 비트코인 관련 리스크가 중국 금융시스템에 큰 충격을 가져올 가능성은 적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한편 5일 기준 세계 양대 비트코인 거래 플랫폼인 BTC 차이나의 비트코인 거래량은 100521.212비트코인, MtGox의 거래량은 46805.836비트코인에 달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