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자산 매입 규모를 매월 100억달러 축소, 이른바 테이링에 본격 착수했지만 금융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인 추이를 유지하고 있다.
연준과 금융시장의 커뮤니케이션이 매끄럽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투자자들의 평가지만 아직 장담하기 이르다는 주장이 나왔다.
(출처:뉴시스) |
26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채권펀드 업체 핌코의 모하메드 엘-에리언 최고경영자는 파이낸셜 타임스(FT)의 기고를 통해 테이퍼링 후폭풍이 여전히 잠재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무엇보다 연준이 여전히 자산 가격을 인위적으로 부풀리고 있다는 사실을 그는 강조했다. 경제 펀더멘털에 비해 자산 가격이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때문에 현재 자산 가격을 정당화 할 수 있을 정도로 경기가 살아나지 않을 경우 언제든 테이퍼링에 따른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연준의 국채시장 통제력이 약화될 가능성도 경계감을 내려놓기 힘든 이유로 꼽힌다. 연준이 직접적으로 국채를 사들이는 직접적인 시장 개입에서 간접적인 카드에 해당하는 선제적 가이드에 초점을 맞출 때 국채 수익률에 대한 영향력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실제로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이날 3%를 ‘터치’해 가파른 추가 상승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자극했다.
엘-에리언은 연준이 상당 기간 제로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장기물 국채 수익률을 언제까지 어느 선에서 통제할 수 있을 것인지 불투명하다고 강조했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집중적인 영향을 받는 5년물 국채 수익률이 테이퍼링 발표 이후 25bp 상승했고, 이는 가파른 금리 상승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엘-에리언은 주장했다.
이와 함께 연초 이후 연이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뉴욕증시가 뚜렷한 과열 조짐을 나타내고 있고, 연준의 부양책 축소를 본격 반영할 경우 주가가 오른 만큼 빠른 속도로 떨어질 수 있다고 그는 경고했다.
이 밖에 연준 이외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이 전례 없는 부양책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지만 이들 역시 미국과 같은 수순을 밟아야 한다는 점이 자산 가격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편 핌코는 연준이 제로 수준의 금리를 2016년까지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투자자들은 금리 인상 시기를 2015년 4월로 예상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