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신임 의장 지명자가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원했던 인물이지만 매끄러운 통화정책을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주장이 나왔다.
금융위기 이후 벤 버냉키 의장이 주도한 비전통적 통화정책의 종료를 포함해 위기 당시만큼 예민한 부분들이 적지 않다는 얘기다.
(출처:AP/뉴시스) |
시장 전문가들은 옐런 신임 의장 지명자가 5가지 난제를 매끄럽게 풀어내야 안정적이고 효과적인 통화정책을 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주장했다.
무엇보다 인플레이션이다. 디스인플레이션 추이가 최근 들어 부쩍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고, 이 때문에 연준이 금리 인상의 전제 조건이 되는 실업률 목표치를 하향 조정할 여지가 높다는 주장이다.
12월 연준이 이른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를 단행한 가운데 엘런 지명자는 부양책을 다시 확대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못 박았지만 인플레이션 하락에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얘기다.
버냉키 의장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첫 테이퍼링 시행에 대한 부담을 떠안았지만 관건은 이후 양적완화(QE) 축소 및 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이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매월 100달러씩 추가 테이퍼링을 진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의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국채 수익률의 가파른 상승 가능성 및 이에 따른 경기 둔화 리스크가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투자자들은 주장했다.
투자자들이 가장 확인하고 싶어하는 문제 중 한 가지는 옐런 지명자의 정책 기조다. 부의장을 지내는 사이 그는 비전통적 통화정책의 강력한 지지자로 통했지만 일부에서는 버냉키 의장에 비해 은행권에 보다 강력한 규제를 가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른바 대마불사를 척결하기 위해 은행 분할을 추진하는 한편 도드-프랭크 법안 시행에도 적극적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수장 교체 뿐 아니라 연준 정책자들 사이에도 빈자리가 적지 않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포함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의결권을 갖는 구성원 교체 역시 향후 정책 향방과 관련해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 문제다. 연준이 초래한 금융시장의 혼란이 없지 않았지만 버냉키 의장의 경우 비교적 투명성을 높였다는 것이 지배적인 평가다. 옐런 지명자는 정책 결정을 둘러싼 시장의 잡음을 제거하는 동시에 투자자들을 포용,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