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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혜號 리더십 흔들..흑자 경영 미지수

기사등록 : 2014-01-20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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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노선 폐지 어려워 철도요금 인상 뿐..인사청탁 논란 해결해야

[뉴스핌=이동훈 기자] 퇴진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최연혜 코레일(한국철도공사) 사장이 연초 자신의 공약처럼 올해 흑자경영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지 주목된다. 

하지만 만성 적자가 지속된 데다 최근 인사 청탁과 관련해 ‘리더십’에도 타격을 받아 적자재무구조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많다.

또한 최 사장은 보유부지 매각과 각종 개발사업으로 2년새 부채비율을 지금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방침이지만 부동산 경기가 나빠 이마저도 달성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
20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코레일은 올해 영업적자 890억원을 기록한 후 이듬해 230억원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적자 노선을 줄이고 강력한 구조조정을 진행하면 만성 적자를 탈출 할 수 있다는 게 최 사장의 생각이다.

그러나 경영 개선에 발목을 잡고 있는 일반열차, 광역열차 부문의 적자는 단기간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다. 공익성을 요구되는 철도산업에서 적자 노선이라고 바로 운행을 크게 감축하거나 폐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코레일은 적자 노선인 ‘안동~청량리’ 구간 새마을호 열차를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다 지역민들에게 큰 반발만 샀다. 

작년 코레일은 고속철도에서 5100억원 흑자를 기록했지만 일반철도에서 1조2900억원의 적자를 냈다.

오는 2015년까지 부채비율도 지금의 절반 수준인 248%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용산병원, 폐선부지 등 보유 건물 및 부지를 팔아 부채를 줄이겠다는 것. 그러나 부동산 경기 침체기에 매각 및 개발사업이 생각대로 이뤄질지 미지수다.

철도노조 한 관계자는 “시민 편의와 공공성을 고려할 때 적자가 크다고 해서 새마을과 무궁화 등 기존 노선을 대거 축소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사회적 합의 없이 무리하게 일반철도를 줄이면 해당 주민 및 지자체 등의 반발로 큰 곤혹을 치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결과적으로 정부가 철도요금 인상을 허가하지 않으면 적자 구조를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레일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인력 축소도 지켜볼 일이다. 지난해 매출 4조3000억원 중 인건비 지출 비율은 46%(1조9900억원)에 달한다. 정부가 강력한 구조조정을 요구하는 이유다.

국토부 한 관계자는 “연간 5% 이상 오른 인건비가 적자에 주된 요인으로 보고 있다”며 “인력 구조조정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뤄낼지가 적자 탈출에 중요한 변수”라고 말했다.

최근 벌어진 최 사장의 ‘인사 청탁’ 논란은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강력한 인적 구조조정을 위해선 노조의 동의가 필수이지만 최근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 처벌에다 인사청탁 논란으로 리더십이 흔들릴 수 있어서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철도파업 및 철도민영화 논란 등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인사 청탁에 대한 논란이 불거져 리더십에 흠집이 생겼다”며 “향후 강력한 쇄신안과 구조조정을 펼치기에 부담으로 작용할 여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 사장은 지난 16일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를 찾아가 약 20분간 면담하는 과정에서 인사 청탁을 해 논란이 됐다. 최 사장이 지역구를 챙겨달랬다고 황 대표가 발언하자 그는 사과와 신년 인사차 방문이라고 해명했다가 나중에 "당원 협의회 직원들의 자리를 배려하려고 했다"고 말을 바꿨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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