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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低 세계 경제 디플레 원흉" WEF 비난 쇄도

기사등록 : 2014-01-23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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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저인플레, 유로존 디플레 리스크 엔화 평가절하 탓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이른바 아베노믹스로 인한 엔화 평가절하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제에 디플레이션을 수출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 모인 석학들과 투자가들은 일본의 엔화 약세 정책을 강력하게 비난했다.

2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바클레이스와 소시에떼 제네랄 등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한 투자가들은 미국의 저인플레이션과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엔화 약세에서 초래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엔화가 달러화 및 유로화에 대해 5년래 최저치에 근접한 것이 선진국의 디스인플레이션과 무관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HSBC의 데이비드 블룸 외환 전략가는 “엔화와 같이 특정 통화가 지나치게 평가절하될 때 해당 국가에는 인플레이션이 상승하지만 다른 국가에는 이 때문에 디스인플레이션이 초래된다”며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동시에 성장이 저하될 경우 환율전쟁이 또 한 차례 불거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한 경제 석학과 정책자들은 일본 경제를 무려 15년간 스태그플레이션에 빠뜨린 저 인플레이션이 선진국 경제 전반에 확산되는 현상에 대해 커다란 우려를 나타냈다.

제이콥 구 미국 재무장관은 일본이 환율을 통한 부당한 반사이익을 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역시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리스크를 강하게 경고한 바 있다.

지난 2O12년 12월 이후 엔화는 달러화에 대해 19% 급락했다. 아베노믹스의 목표대로 엔화 약세는 일본의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핵심 소비자물가지수는 1.2% 상승해 2008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선진 10개국의 평균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49%를 기록해 201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2012년 1.84%에서 상당폭 떨어졌다.

뿐만 아니라 일본 수출 기업의 무역 경쟁력도 크게 강화했다는 분석이다.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경제국인 일본은 지난해 1~11월 대중 교역 규모가 1180억달러에 달했다. 대미 수출 규모는 1220억달러로 집계됐다.

바클레이스의 마이클 가빈 전략가는 “2012년 말 이후 엔화의 가파른 하락이 일본의 무역 경쟁력을 상당폭 높였다”고 설명했다.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의 로라 타이슨 경영학과 교수는 “일본은 국내 실정에 최적의 정책을 취하고 있지만 이에 따른 부작용을 다른 국가들이 떠안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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