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부동산 전문가 10명 중 8명은 주택경기가 바닥을 통과했다고 진단했다. 전국적으로 주택 시세 및 거래량이 반등한 데다 수요자들의 기대심리도 개선됐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주택 구입 시기에 대해서는 올 상반기가 적기라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주택시세가 큰 폭으로 상승하긴 어렵다는 점에서 실수요적 입장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2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를 기점으로 주택경기가 바닥에서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정봉주 하나은행 PB사업부 부동산팀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주택경기가 바닥을 통과했으며 최근 3~4개월 새 주택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전셋값이 크게 올라 세입자들이 매매수요로 대거 이동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주택거래는 지난해 연초부터 살아나기 시작해 3분기 들어 본격적으로 바닥을 지났다”며 “완연한 회복세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상승 흐름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채우 국민은행 부동산PB팀장은 “주택 시세 및 거래량이 지난해 4분기 바닥을 찍었다”며 “평균 매맷값 대비 전셋값 비율이 65%를 넘어섰고 저금리 대출이 가능하다 보니 올 들어 매수세가 많이 늘었다”고 진단했다.
전셋값이 가파르게 올라 매매수요를 자극했다는 애기다. 실제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아파트 매맷값 대비 전셋값 비율은 66.8%다. 이는 역대 최고치다.
올해 주택 구입 적기에 대해서는 전문가 70%가 올 상반기를 꼽았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주택가격의 추세 하락이 제한적이고 하반기 시세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어 상반기가 주택 구입의 적기”라고 평가했다. 권일 닥터아파트 팀장도 “연내 주택을 구입할 예정이라면 하반기보단 상반기가 선택의 폭이 더 넓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반면 주택경기가 최저점에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는 시각도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봄 이사철을 앞두고 전셋값이 더 오르는 올 상반기가 바닥”이라며 “강남권 재건축 호재와 6월 지방선거 등의 영향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매매심리가 살아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안민석 FR인베스트먼트 연구원은 “수도권 미분양이 3만가구 이상 쌓인 데다 30~40대의 주택구입 의욕도 낮아지고 있어 주택경기가 바닥을 지났다고 보기 어렵다”며 “가격 변동의 부침은 있겠지만 실물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할 경우 내년 하반기쯤 바닥을 통과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