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지난주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속에 ‘리스크 오프’ 심리가 살아난 국채 시장은 이번 주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정책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울 예정이다.
연준의 부양책 추가 축소에 대한 경계감에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마켓 경기 둔화 우려감까지 더해지며 국채 시장은 강세장을 연출했다.
지난 주말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장중 2.70%까지 밀리며 지난해 11월26일 이후 최저치를 찍은 뒤 후반에는 2.727% 수준에 거래됐다.
유로존에서 역시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는 독일 국채가 강세를 보였다. 독일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장중 1.64%까지 밀리며 지난해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구겐하임증권 미국채 담당이사 제이슨 로건은 “시장이 갑작스러운 이머징 마켓 불안과 증시 매도세에 당황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모간스탠리 채권전략가 스탠리 스미스 바니 역시 “이머징 마켓과 중국 관련 불안감에 안전자산행이 다시 늘었다”며 “투자자들 대부분은 올해 채권 수익률 상승을 기대했지만 이날 시장 흐름에 투자자들이 당황했다”고 말했다.
이번 주 시장의 관심은 28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준 회의로, 올해 첫 회의이자 벤 버냉키 현 연준의장이 주재하는 마지막 회의다.
지난 주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문가 대다수가 100억달러 추가 테이퍼링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지표 부진은 기상 악화에 따른 영향이며 올해 경제 성장세에는 이상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의 제조업 경기 위축에 아르헨티나 페소와 터키 리라 가치 급락 등 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데다, 미국 경제 낙관론 역시 조금씩 흔들리고 있어 추가 테이퍼링이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R.W.프레스프리치앤코의 국채거래 대표 래리 밀스타인은 “투자자들이 여전히 경기 회복에 베팅하고 연준도 테이퍼링을 지속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런 기대가 빗나갈 수 있다는 점을 투자자들은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