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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카드' 받은 현오석, 정중동(靜中動) 행보

기사등록 : 2014-01-28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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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혁신3년 계획·공공기관 정상화 등 업무에 집중

[세종=뉴스핌 곽도흔 기자] 카드사 개인정보유출 사태와 관련해 국민을 탓하는 듯한 발언으로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문책(옐로카드)'을 받은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번 위기를 어떻게 돌파해 나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대통령의 경고성 발언 이후 현 부총리는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했다. 그는 어두운 얼굴로 시종일관 입을 꽉 다문 모습이었다.

부총리의 최근 행보는 기자들과 만날 수 있는 접점을 최소화하는 걸로 보인다. 아무래도 처음 실언도 경제관계장관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질의응답하는 과정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부총리는 외부행사는 최소화하면서 내달 초 예정인 대통령 업무보고, 2월말 발표를 앞두고 있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이달말까지 각 공공기관이 제출한 정상화 계획 등을 검토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기초연금법, 경제살리기 법안 등을 통과시켜야 하는 2월 임시국회 준비에도 만전을 기할 전망이다. 

또 미국 테이터링(양적완화 축소)과 이에 따른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 위기 조짐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도 부총리에 맡겨진 과제다.

기재부 관계자는 "대통령 발언 이후에도 부총리는 언제나처럼 업무를 챙기고 있다"며 "대통령의 재신임을 받은 만큼 지난해 내놓은 정책을 실행하고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등을 점검하는데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최근 공직자들의 적절치 못한 발언으로 국민 마음에 상처를 주고 불신을 키우고 있어 유감"이라며 "이런 일이 재발할 시에는 반드시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이 현오석 부총리를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옐로카드를 받았다는 분석과 함께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겠다는 뜻으로도 읽히는 부분이다.

현 부총리는 자신의 발언이 연달아 논란이 되자 지난 주말부터 조용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6일 서울 명동을 현장방문해 관광서비스산업 현황을 살펴보고 간담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이를 취소했다. 또 설 명절을 앞두고 기재부와 자매결연을 맺은 공주 산성시장 방문을 추경호 기재부 1차관이 대신 갔다.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정홍원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이 입장하고 있다. 정총리 뒤로 현오석 부총리도 들어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한편 현 부총리는 지난 22일과 23일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 대책과 관련해 "어리석은 사람은 무슨 일이 터지면 책임을 따진다. 지금 중요한 것은 사태를 수습하는 일이다", "금융 소비자도 정보를 제공하는 단계에서부터 신중해야 한다. 우리가 다 정보 제공에 동의해 줬지 않느냐"고 말해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뉴스핌 Newspim] 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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