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전셋값과 매맷값의 가격차가 크지 않다보니 이참에 집을 사겠다고 마음먹은 세입자들이 많아졌다.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는 심리가 확산되고 있고 대출금리가 3% 안팎으로 낮다는 점도 매매시장이 활기를 띠는 이유로 보인다.”(서울 노원구 상계동 인근 국민공인중개소 사장)
올 1월 들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전년동기 대비 3배 급증했다. 매맷값 대비 전셋값 비율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자 사람들이 매매로 돌아서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셋값 고공행진이 어어지자 세입자들이 매매 및 월세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
반면 아파트의 전세계약은 6060건으로 지난해 1월 거래량(8703건)과 비교해 30.3% 줄었다.
이 기간 월세는 2490건에서 2687건으로 7.9% 늘었다.
이는 연간 주택거래량에 큰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전세 수요가 매매로 이동했기 때문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상계동 국민공인중개소 사장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전체 계약 중 5~6건이 전세였는데 최근엔 3~4건으로 비중이 줄었다”며 “집주인들이 전세매물을 월세로 전환한 데다 전셋값도 꾸준히 오르자 세입자들이 매매 및 월세시장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총 주택거래에서 전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감소세다. 지난 2011년 서울 아파트의 매매·전세·월세계약은 총 20만2482건이며 이중 전세 비중이 57.2%(11만5997건)를 기록했다. 2012년에는 총 거래건수 18만4946건 중 전세가 56.7%(11만5792건)를 차지했다. 이듬해엔 총 20만151건 중 전세 비중이 52.4%(10만4918건)로 더 낮아졌다.
깡통전세에 대한 불안 심리도 매매거래를 자극하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 비율은 66.8%로 전달대비 0.48% 높아졌다. 역대 최고치로 치솟은 것이다. 특히 노원구, 강북구, 도봉구 등의 중소형 역세권 아파트는 전셋값 비율이 70~80%에 육박하는 실정이다.
임채우 국민은행 부동산PB팀장은 “입지가 양호한 단지들은 전세 재계약을 2번 연장하면 매맷값과 비슷할 정도로 전셋값 비율이 높은 상태”라며 “이 같은 현상이 소폭 완화될 여지가 있지만 향후에도 깡통전세의 불안감이 매매시장을 자극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