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중대형 아파트가 입지에 따라 시세 변동이 엇갈리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강남권은 재건축 호재와 학군 수요로 가격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그 외 지역에선 별 다른 움직임이 없다.
강남권 ‘쏠림현상’이 중소형에 이어 중대형까지 확산된 셈이다. 때문에 금리 인상 및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만큼 실수요적 측면에서 중대형 매입에 나서야 한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2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중대형 아파트의 시세가 회복세에 진입했지만 강남 이외 지역에선 아직도 맥을 못 추고 있다. 추격 매수세가 약한 데다 급매물도 적지 않아서다.
중대형 아파트의 인기가 살아나고 있지만 강남권 이외 지역은 아직 열기가 높지 않다. |
이 단지는 주택면적이 넓을수록 하락폭은 더 컸다. 같은 기간 전용 234㎡는 20억원에서 18억5000만원에 손바뀜이 벌여졌다. 이달 들어서는 시세가 18억원까지 내려간 상태다.
성북구 성수동 ‘서울숲힐스테이트’의 전용 143㎡는 지난해 6월 11억5000만~12억원에 거래됐으나 연말엔 11억3000만원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동작구 사당동 ‘동작삼성래미안’의 전용 114㎡는 지난해 8월 6억3000만원에서 연말에는 6억원으로 하락했다. 이달엔 5억9000만원선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용산구 이촌동 인근 새마을공인중개소 사장은 “한강변 조망이 가능한 매물은 시세가 오르기도 하지만 그 외 중대형은 거래량이 부족해 시세 반등이 쉽지 않다”며 “지역적 호재에 따라 가격 변동폭이 크게 엇갈리겠지만 주택시장의 열기가 크게 높아져야 중대형 거래가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중대형 평균 시세도 중소형보다 약세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대형(전용면적 95.9~135㎡)은 전달대비 0.09% 오르는 데 그쳤다. 대형(135㎡ 이상)은 0.07% 하락했다. 이 기간 중소형(전용 40~62.8㎡)은 0.32%, 소형(전용 40㎡ 미만) 0.29% 올랐다. 중소형이 중대형보다 3배 이상 더 오른 셈이다 .
지난해 7~12월 변동률을 비교해도 중대형과 대형은 각각 전월대비 5개월, 3개월 하락했으나 중소형과 소형은 6개월 연속 상승했다.
권일 닥터아파트 팀장은 “가족구성원이 축소된 데다 관리비, 세금의 부담이 높다보니 상대적으로 중대형을 찾는 수요가 많이 줄었다”며 “추격 매수세가 강하지 않아 강남권 등 입지적 차별성이 갖춘 단지를 제외하곤 시세 급등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 실수요적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