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작은 새' 한마리가 전세계 모바일 게임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그 주인공은 바로 '플래피 버드(Flappy Bird)'다.
작년 5월 애플 앱스토어에 처음 선보인 플래피 버드는 현재 미국과 영국 등 세계 88개국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1위를 기록했다. 또한 100여개 국가에서 게임 카테고리 1위를 차지하며 제 2의 '앵그리 버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받고 있다.
[출처: 구글 플레이] |
플래피 버드는 작은 새 한마리가 높낮이가 다른 파이프 사이를 통과해 날아가는 스토리의 게임으로, 유저들이 스마트폰 터치스크린을 가볍게 두드리는 단순한 조작만으로 게임이 가능하다.
과거 1990년대 8비트 게임을 연상시키는 듯한 단순한 게임 구조가 게이머들을 벗어날 수 없는 늪으로 빠져들게 하고 있다.
특히 쉬운 스토리와 단순한 조작법은 누구나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 또한 과거 닌텐도의 유명 게임 타이틀인 '슈퍼마리오'를 연상시키는 파이프들과 '앵그리 버드'를 떠올릴 수 있는 작은 새는 사용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 있다.
하지만 단순한 게임 구조와 달리 굉장히 높은 수준을 요구하고 있는 게임 난이도는 플래피 버드를 쉽사리 정복할 수 없는 게임으로 만들고 있다.
놀라운 점은 이 매력적인 게임을 만든 업체가 1인 개발자 기업이라는 점이다. 플래피 버드를 만든 닷기어스튜디오(.GEARS Studios)는 베트남 하노이에 거주하는 응웬 하 동(Nguyen Ha Dong)이라는 20대 청년이 만든 회사다.
"지금과 같은 인기를 예상하지 못했다"는 응웬은 플래피 버드를 만드는데 2~3일이 걸렸으며 자신은 그저 게임을 앱스토어에 올렸을 뿐이라고 말했다.
응웬의 겸손한 발언과는 달리 그가 만든 다른 게임들 역시 앱스토어에서 상위권에 랭크된 상태다. 그가 만든 수퍼볼 저글링(Super Ball Juggling)과 슈리켄 블록(Shuriken Block)은 현재 미국 앱스토어 무료 앱 부문 2위과 9위을 차지하고 있다.
그는 출시 게임들의 연이은 인기에 힘입어 추가 인력 고용을 계획 중이며, 전세계 게임업계는 혜성처럼 등장한 신예의 등장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플래피 버드의 성공은 위메이드, CJ E&M, NHN엔터 등 대형 게임사들이 주도하고 있는 국내 모바일 게임업계에도 시사점을 주고 있다.
과거 '애니팡', '드래곤 플라이트' 등 국민 게임으로 불릴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모바일 게임들은 소규모 개발사들에 의해 만들어졌으나, 최근에는 이 같은 흥행작을 찾기 힘든 상황이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