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연초 기대와는 달리 글로벌 증시가 휘청이고 있다. 미국의 추가 테이퍼링(단계적 양적완화 축소)과 신흥국 금융시장에 불어닥친 위기가 투자자들의 공포를 키우고 있다.
실제로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지수)는 지난 1월 한달간 50% 가량 급등했다.
VIX지수는 S&P500 지수옵션의 향후 30일간 변동성에 대한 시장 기대를 나타내 주는 지표로, 시장의 변동성을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인 척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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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월에도 여전히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다. 마켓워치는 전날 "2월에도 1월처럼 시장의 변동 폭이 클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안전벨트를 매야 한다"고 경고했다.
현금포지션을 유지하거나 투자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려는 투자자라면, 주식 투자는 피해야 할 시점이란 진단이다.
미국의 테이퍼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에서 촉발된 위기가 쉽게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과 미국의 제조업 둔화 우려도 투심을 위축시키고 있다.
특히 지난달 신흥국 외환위기설의 단초가 된 아르헨티나에선 페소화의 추락이 멈출 줄 모르고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말 달러당 6.52페소 수준이던 페소화 가치는 최근 심리적 지지선인 8페소마저 넘어섰다. 올해 들어서만 페소화 가치는 20% 가량 떨어졌다.
더 우려스러운 점은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 고갈을 이유로 사실상 통화가치 방어를 포기했다는 것이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은 293억달러에 불과해 지난 7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 중이다.
또한 터키의 리라화, 러시아 루블화 등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이 확산되고 있다.
글로벌 증시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1월 MSCI 전세계지수는 4% 가량 하락한 391.92를 기록했으며, 신흥국 증시 동향을 보여주는 MSCI 신흥국지수는 무려 6.6% 급락했다.
티모시 그리스키 솔라리스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우리는 여전히 신흥시장(투자)에 조심스럽다”며 “신흥국 경제의 핵심인 중국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