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금융감독원은 KT ENS 직원과 협력업체 대표가 허위로 외상매출채권을 발행해 담보대출 수천억원을 받은 사건과 관련해 해당 금융사를 포함한 전 금융사에 대해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 운영 실태에 대한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번 사건과 관련된 13곳의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외에 다른 금융사에도 유사한 사건이 추가로 밝혀질 지 주목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KT ENS의 직원 김모 씨와 협력업체 N사 대표 등이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의 허점을 이용해 허위 매출 채권을 발행하는 수법으로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에서 수천억원을 대출받은 점과 관련해 나머지 금융사에 대해서도 점검을 확대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대출사기 관련해 NH농협, KB국민, 하나은행 등 3개 은행에 대한 현장점검에 나가 있다"면서 "타 은행의 경우 연관성은 크지 않을 것 같지만 전체 은행권에 대해서도 매출채권 담보대출 실태를 전반적으로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가 된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은 2001년 한국은행이 도입한 어음대체 결제 제도다.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은 물품을 구매한 기업이 판매기업에 어음 대신 채권으로 대금을 지급하고, 판매기업은 이 채권을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는다. 나중에 물품을 구매한 기업이 대출금을 은행에 대신 상환하는 방식이다.
KT ENS 김모 부장은 협력업체 대표와 짜고 2010년 이후부터 거래가 없는데도 있는 것처럼 속여 매출 채권을 만들고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으로부터 수천억원의 대출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남아있는 대출금 잔액은 3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