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미국에서 공립학교 교과서에 '동해(East Sea)'를 병기하는 법안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 버지니아주 의회에서 공립학교 교과서에 '동해'와 '일본해(Sea of Japan)'를 의무적으로 병기하는 법안이 통과된 데 이어 뉴욕주와 뉴저지주에서도 같은 법안이 추진되고 있다.
2010년 美국무부가 사용한 동해 병기 지도. [출처: 뉴시스] |
상원에서는 민주당 소속의 토비 앤 스타비스키 의원이 법안을 발의했으며, 하원에서도 역시 같은 당 소속 에드워드 브라운스타인 의원이 법안을 제출했다.
스타비스키 의원은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뉴욕시 퀸즈 플러싱을 지역구로 하고 있으며, 브라운스타인 의원은 퀸즈 베이사이드가 지역구다.
이들 의원이 발의한 법안에는 오는 7월 1일 이후 발간되는 뉴욕주의 모든 교과서에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일본해가 언급될 때 동해도 같이 언급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뉴저지주에서도 민주당 소속 고든 존슨 하원 의원이 동해 병기 법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뉴욕과 뉴저지 지역 거주 한인들은 이들 의원의 법안 발의와 의회 통과를 위해 적극 협력할 방침이다.
한인 권리신장 운동 단체인 시민참여센터의 김동석 상임이사는 "한인 단체들이 2년 전부터 뉴저지주 의원들에게 동해 표기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설명했고 현재 뉴욕주 의원들을 상대로 같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공립학교 교과서에 동해 표기를 바로 잡는 운동을 미국 전역으로 확산해야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앞서 버지니아주 의회가 동해병기 법안을 통과시킨 것에 대한 미국 언론들의 관심도 높다. 같은 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이 일본과의 바다이름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보도하며 "버지니아주 의회가 오는 7월부터 버지니아 공립학교 교과서에 한국과 일본사이의 바다이름에 '동해'를 병기토록 했다"고 전했다.
WSJ은 이번 법안 통과가 버지니아 한인사회의 대대적인 캠페인에 따른 성과라고 평가하며 버지니아가 미국 50개주 중 최초로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하는 주가 됐다고 소개했다.
한편, 미국 내 동해병기에 대한 일본의 방해 공작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일본은 이미 정부 차원에서 지속적인 방해 공작을 펼쳐왔다.
동해병기 법안을 놓고 버지니아 주지사를 협박했던 일본 정부는 지난 2001년에도 전쟁포로 보상문제와 관련해 웨스트버지니아 주지사를 협박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차대전 당시 일본군에 붙잡혀 강제노역 생활을 한 에드워드 잭퍼트씨는 지난 6일 '내셔널 인터레스트'에 기고한 글을 통해 "일본은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 전쟁포로에 대한 공식 사과와 보상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무산시키려고 버지니아주에서와 같은 방법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