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한국은행 김중수(사진) 총재가 변동성을 갈구하는 시장을 향해 쓴소리를 내뱉었다. 기준금리가 움직이면서 이득을 얻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금융불안을 희망하지만, 이는 국가에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반면 시장은 총재의 발언에 큰 의미를 두지 않은 채, 신임 총재 취임과 함께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을 열어놓는 모습이다.
김 총재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번 금리동결이 만장일치가 아니라는 루머가 있었고, 또 새 총재 취임과 함께 기준금리가 인하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시장에 존재한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금융불안을 얘기하는 사람도 있고 그것을 통해 이득을 얻는 사람들도 있다"며 "그런 사람들은 그렇게 얘기하나 보다 한다"며 루머를 일축했다. 이어 "(그런 얘기들이) 국가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책금리가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은, 우리 시장이 매우 안정적이란 의미라고 판단했다.
그는 "금융이라는 것은 안정이 제일 중요하다"며 "정책금리 변화가 없다는 건 글로벌 금융상황이 불안하더라도 국내 금융시장이 매우 안정적이라는 사인을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김 총재의 매파 발언에도 시장금리는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의 스탠스가 시장의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판단이다.
전일 미국채 금리가 2~3bp 가량 상승했지만 오히려 이날 서울 채권시장은 우호적 수급여건을 바탕으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장기물을 중심으로 1~4bp 가량 하락세다.
심지어 이날 동결이 만장일치 결정이었다는 발표에도 불구하고 국채선물 가격은 상승폭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KDB대우증권 윤여삼 애널리스트는 "김 총재의 스탠스는 전월과 변화가 없는데 채권시장에서는 어차피 떠날 사람이란 생각을 하는 것 같다"며 "금통위원 간에도 이견이 크지 않다는 시그널을 보냈는데도 시장의 기대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