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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노믹스' 약발 다했나?…경제·환율·증시 주춤

기사등록 : 2014-02-1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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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Q GDP 기대 이하…소비세율 인상도 부담

[뉴스핌=김동호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아베노믹스'의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성장률이 예상만큼 개선되지 않고 있으며, 엔화 약세도 최근 주춤한 모습이다. 주식시장도 올해 들어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오는 4월 예정된 소비세율 인상은 일본 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더 키우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출처 : 신화/뉴시스]
일본 내각부는 17일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0.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0.7% 개선을 예상한 전문가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일본 경제는 연율 기준으로도 1.0% 성장을 기록해 2.8% 성장을 예상했던 시장 기대치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일본의 GDP 성장률은 4분기 연속으로 개선세를 유지했으나, 성장률은 점점 둔화되고 있다.

특히 아베노믹스의 성패를 쥐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소비지출이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부진했다. 4분기 소비지출 증가율은 0.5%를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인 0.8%를 하회했다. 다만 3분기 기록했던 0.2%보다는 높은 수치다.

소비 증가율 부진을 감안하면 내년 2% 물가상승률 달성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베노믹스가 목표로 삼고 있는 디플레이션 탈출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오는 4월에는 소비세율 인상이 예정돼 있다. 일본 정부는 오는 4월 소비세율을 기존 5%에서 8%로 인상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소비세율 인상을 앞두고 소비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미 소비 경기는 활력을 잃은 듯 하다.

이에 일각에선 소비세율 인상이 내수 소비를 더욱 위축시켜 향후 일본 경제를 더 큰 어려움에 빠뜨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또한 아베노믹스와 함께 시작됐던 엔화 약세는 미국의 테이퍼링과 신흥국 위기 등으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나며 주춤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말 105엔까지 치솟았던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최근 101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엔화가 주춤하며 일본 증시도 하락세다. 연말 1만6300선을 터치한 닛케이지수는 이날 1만44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에 아베 정부는 세계 최대 연기금인 일본 공적연금(GPIF)에 주가 부양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아베 총리가 발탁한 한 자문위원은 지난해 11월 GPIF에 채권의 주식 전환을 촉구했으며, 일본 금융감독원은 한 달 뒤 낸 보고서에서 이런 제안이 일본 주식 시장을 즉각 부양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하지만 GPIF 미타니 다카히로 회장은 이 같은 정부의 요구에 대해 반발하며 "독립적 기관인 GPIF에 (정부가) 그런 요구를 하는 것을 부당하다"고 비판했다.

미타니 회장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목적은 일본의 주가를 떠받치는 게 아니며, 그런 기대는 너무 편의주의적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의 일은 사람들의 돈을 안전하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투자해 그들의 자금을 지키고 관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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