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오는 9월 영국으로부터의 독립투표를 앞두고 있는 스코틀랜드가 독립한다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우선 현재 영국의 국가명과 국기모습 등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세금과 환율이 변할 것이며, 영국의 대표적 방송사인 BBC의 매출도 다소 줄어들 수 있다.
영국 지도. <그래픽=송유미 미술 기자> |
스코틀랜드가 향후 영국으로부터 독립하게 된다면 지금 쓰고 있는 영국연합, 혹은 대영제국(the 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Northern Ireland)이라는 국가명은 분명 사용하지 못할 것이란 예상이다.
FT는 스코틀랜드가 독립할 경우 영국의 국가명은 기존 영국연합 중 UK(United Kingdom)라는 표기는 남을 수 있으나, 그레이트 브리튼(Great Britain)이나 브리튼(Britain)이 국가명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에 잉글랜드와 웨일즈, 북아일랜드(England, Wales and Northern Ireland)가 속해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들의 첫 글자를 딴 'EWNI'도 유력한 대안이 될 수 있다.
현재 전체 영국인 중 84%를 차지하고 있는 잉글랜드인의 비중이 스코틀랜드 독립 이후엔 92%까지 높아지는 것에 주목해 '잉글랜드 플러스(England plus)'라는 국가명까지 나오고 있다.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3국의 기를 조합해 만든 영국연합의 국기 '유니언 기(Union Flag)'(사진)도 스코틀랜드가 영국에서 이탈할 경우 그 외관을 변경할 수밖에 없다.
중세 십자군 원정 때부터 사용되던 3국의 기는 잉글랜드의 경우 흰색 바탕에 적십자를 그려 넣은 모습으로, '세인트 조지(Saint George)의 십자기'라고 불렸다. 스코틀랜드의 기는 파랑 바탕에 하얀색의 대각선 십자가가 있으며 '세인트 안드레의 십자가'라고 불린다. 아일랜드(지금의 북아일랜드)기는 세인트 패트릭을 기념하는 흰 바탕에 빨간색의 대각선 십자가가 그려져 있다.
깃발협회의 찰스 애쉬버너는 "깃발은 정서적 상징으로 국민을 적절하게 대표한다"며 "만일 국민이 바뀐다면 깃발도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독립 국가의 형성으로 인한 세금 체계와 환율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기존 영국과 스코틀랜드 간의 시장 가격 차이로 인한 새로운 사업 기회도 생길 수 있다.
스코틀랜드의 독립은 영국의 대표적 공영방송 BBC 매출에도 영향을 미친다. 스코틀랜드가 영국에서 이탈하게 되면 BBC는 약간의 비용을 절감하게 되는데 반해 라이센스 수수료 매출의 8% 가량을 잃어버리게 된다.
다만 스포츠업계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축구와 럭비, 크리켓 등 주요 스포츠팀은 현재 그대로 운영될 전망이다.
스코틀랜드는 오는 9월 18일 영국으로부터의 분리 독립안에 대해 16세 이상 스코틀랜드인을 대상으로 국민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