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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들이 세운 올해 투자전략은?

기사등록 : 2014-02-25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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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패니매·프레디맥 투자 유망…GM·트리뷴 등 관심권

[뉴스핌=노종빈 기자] 최근 헤지펀드들의 연례 주주총회 시즌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 헤지펀드들의 올해 투자전략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매물 가운데 헤지펀드들의 관심이 높은 종목은 미국 국책모기지보증업체인 패니매와 프래디맥, 미국 최대 완성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 파산한 트리뷴컴퍼니 등으로 압축되고 있다.

여기에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에 대한 투자나 유럽 회사채 인수 등도 유망한 전략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美 패니매·프레디맥, 주택시장 안정화 '수혜'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헤지펀드들의 주총은 대부분 비공개 간담회 형태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나, 현지 참석자들의 구술을 통해 일부 투자전략들이 소개되고 있다

현재 헤지펀드들의 투자전략 가운데 유망하게 떠오르고 있는 것은 패니매와 프레디맥에 대한 지분투자다.

패니매와 프레디맥은 미국의 양대 국책모기지보증회사들이다. 패니매는 지난 1938년 미국의 뉴딜정책 당시 연방국립모기지협회(FNMA)라는 이름으로 설립됐으며, 프레디맥은 지난 1970년 연방주택대출모기지공사(FHLMC)를 전신으로 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원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거래의 원활한 보증이라는 공공적 목적을 가지고 설립된 회사(공사)였다.

즉 미국 주택건설 업체가 주택을 완공하면 이를 적정한 신용을 갖춘 개인들에게 분양한다. 이 때 은행은 30년 장기 저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제공하는데 패니매와 프레디맥은 이 과정에서 담보대출에 대해 공공 보증을 제공한다.

건설업체는 자금을 조기에 회수할 수 있고 은행들도 보증료를 지급하는 대신 그만큼 장기간 안정적인 수입을 올릴 수 있다. 특히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보증을 바탕으로 이는 다시 시중에서 재차 금융상품으로 거래된다.

◆ 美 정부, 지분매각통해 공적자금 회수 추진

패니매와 프레디맥은 역대 미국 정권들이 주택경기를 신속하게 끌어올리기 위한 정책적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설립된 기관이었으나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부실대출 급증으로 파산한 뒤 미국 정부가 공적자금을 투입해 지분을 인수했다.

따라서 미국 정부도 이들 회사의 지분 매입을 통해 기투입된 공적자금을 회수, 재정적자를 줄일 계획이다.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수입구조를 보면 대부분 보증을 인수하거나 제공하고 이에 따른 거래수수료를 챙긴다.

즉 이들 회사는 주택경기 활성화로 모기지 대출은 증가하지만 대출 부실이 예상 밖으로 크게 발생하지 않는다면 보증료 수입이 차곡차곡 쌓이게 된다.

최근과 같이 주택경기가 계속 활성화되고 시장이 이를 지속적으로 뒷받침하는 양상이 확실할 경우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가 가능하게 된다. 반면 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는 예상 밖의 연체와 파산이 늘어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할 수 있다.

미국연방준비제도가 금융위기 직후 양적완화 정책의 일환으로 부동산담보부채권을 매입한 것도 대부분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보증채권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헤지펀드들은 현 시점을 미국 주택시장이 확장하는 국면으로 인식,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체질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전략을 세운 것이다.

◆ GM 저평가·트리뷴 자산매각 '관심'

일본 토요타자동차와 함께 세계 양대 완성차 업체인 GM에 대한 투자도 유망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GM 측이 제시한 실적 가이던스에 따르면 GM은 올해 주당 4달러 수준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프랭크 브라슨스 타코닉캐피탈어드바이저스 공동창업자는 이 전망치가 심각하게 저평가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가이던스 상에는 세금 부담 등 일시적 비용 등을 과대평가해 포함하고 있어 실제 수익성은 이보다 훨씬 높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또한 GM이 잉여현금을 투입해 자사주 매입을 실행한다면 주당 순익은 더 오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직후 챕터11(파산보호)을 신청한 뒤 구조조정단계를 졸업한 트리뷴컴퍼니에 대한 헤지펀드들의 투자전략도 관심이다.

트리뷴컴퍼니는 시카고트리뷴과 LA타임스 등 8개 일간신문과 23개 방송국을 거느린 거대 미디어 그룹이었으나 블루하버그룹 등 헤지펀드들이 지분을 확보한 상황이다.

이들은 트리뷴컴퍼니 경영진을 압박해 자산매각과 방송부문의 계열 분리 등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한다는 전략이다.

◆ 헤지펀드업계, 주주행동주의 '대세'

신흥시장 통화가치 급락이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략도 관심이다.

앤드류 스포크스 퍼랠론 캐피탈 파트너는 특히 신흥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이 높은 글로벌 소비재 기업에 대한 투자가 유망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토머스 캠프너 데이비슨-캠프너 캐피탈 대표와 제이미 다이넌 요크캐피탈 대표는 유럽 은행들이 여신확대를 꺼리는 해운업과 같은 업종 내 주요 기업들의 채권을 인수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다니엘 로브 써드포인트 창업자는 최근 일본 모바일 서비스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소프트뱅크에 대한 투자가 유망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가운데 최근 주요 헤지펀드들 가운데 주주행동주의가 대세로 자리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들 펀드는 자산대비 저평가된 주식을 단기에 대량 매입한 뒤 해당 경영진을 압박, 잉여 현금으로 자사주 매입 등으로 주가를 끌어올리는 주주행동주의 전략을 취하는 모습이다.

예컨대 지분보유 공시 기준인 3% 지분율을 확보한 주주들은 이를 토대로 기존 주주들을 규합, 주주총회를 소집하고 특별배당이나 경영진에 대한 불신임 안건 등을 제기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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