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대통령을 실각시키고 정국 주도권을 잡은 우크라이나 야권이 조기 대통령 선거에 돌입했지만 당장 정국 안정을 꾀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25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당초 내년 3월에 실시될 예정이었던 대통령 선거를 오는 5월25일 치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기대선 발표와 동시에 선거 캠페인이 시작됐으며, 후보들은 4월4일까지 등록을 마치고 출마 공탁금 25만5100달러를 내야 한다.
야누코비치 정권에 반대하는 야권 지도자들이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2일 석방된 '2004년 오렌지 혁명' 주인공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는 아직까지 출마를 공식 선언하지 않은 상태다. BBC는 티모셴코가 출마 가능성을 배제한 것은 아니라는 대변인의 발언을 전했다.
당초 이날로 계획됐던 새 내각 구성은 내부 의견 조율 등의 이유로 27일로 연기됐다.
대통령 권한 대행에 임명된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우크라이나 의회 회장은 "새 내각의 임무는 우크라이나의 추락을 멈추고 환율을 안정시키며 시의 적절한 임금 및 연금 결제 시스템을 만들어 투자 신뢰도를 회복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 통합으로의 복귀 역시 중요한 어젠다라고 덧붙였다.
야권은 또 행방이 묘연한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에 대한 수배령을 내리며 정권 다지기에 나섰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대량학살 혐의로 야누코비치를 국제형사재판소에 제소하기로 하는 한편, 그가 은신 중인 것으로 알려진 남부 크림반도에 수사팀을 급파했다.
크림반도 우크라이나 흑해 항구 세바스토폴 시청 앞에서 24일 친러시아 성향의 시위자들이 러시아 국기를 들고 집회를 갖고 있다. [출처:AP/뉴시스] |
AP통신은 우크라이나 정국에 대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포지션이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의 미래에 상당히 중요하다며, 최근 푸틴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비롯한 각국 지도부를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디폴트 불안과 관련해서는 서방국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직접 찾아 경제 지원 문제 등을 논의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조만간 우크라이나에 기술 지원팀을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