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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반도 전운에 글로벌 자산시장 ‘들썩’

기사등록 : 2014-03-04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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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금-유가 상승에 공격 베팅..변동성 UP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자산시장이 우크라이나 사태로 요동치고 있다.

헤지펀드가 금값 상승에 강력 베팅하는 한편 엔화와 독일 국채 등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밀물을 이루고 있다. 투기거래자들을 중심으로 한 ‘사자’에 국제 유가도 들썩이는 모습이다.

주식시장 역시 지정학적 리스크에 일제히 하락 압박을 받는 가운데 변동성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3일(현지시각)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헤지펀드의 금 선물 순매수 포지션이 14개월래 최고치로 늘어났다.

헤지펀드는 지난달 28일 이후 금 선물의 순매수 물량을 25% 대폭 확대, 11만3911계약으로 늘렸다.

헤지펀드를 포함한 투기거래자들은 국제 유가 상승에 공격적으로 베팅하고 나섰다. 지난달 25일 기준 한 주 동안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에 대한 매수 포지션이 2.2% 늘어났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송유관 가동이 마비되면서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는 관측이 원유 ‘사자’를 촉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러시아 자산시장이 이번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5.5%에서 7.0%로 전격 인상했지만 루블화 매도가 쏟아지면서 바스켓 통화 대비 루블화 가치가 42.6948로 사상 최저치를 나타냈다.

루블화는 특히 유로화에 대해 사상 최저치로 하락, 유로 당 50.10루블을 나타냈고, 달러화에 대해서도 장중 2% 급락했다. 러시아 증시가 9% 이상 폭락했고, 국채시장에서도 자금 썰물이 두드러졌다.

반면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엔화가 완만하게 상승, 이날 장중 달러/엔이 101.39엔까지 떨어졌고, 달러 인덱스도 0.15% 올랐다. 국채시장에서도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장중 1.55%까지 밀렸다. 미국 10년물 수익률 역시 장 초반 2.594%까지 하락, 2.6%를 뚫고 내려갔다.

밀과 옥수수 가격도 가파르게 치솟았다. 생산과 운송 차질에 대한 우려로 옥수수가 4% 이상 뛰었고, 밀 역시 2012년 이후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글로벌 주식시장이 일제히 폭락한 가운데 뉴욕증시의 변동성 확대에 대한 베팅이 홍수를 이뤘다.

업계에 따르면 소위 공포지수로 불리는 CBOE변동성지수(VIX)가 최근 2007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 12% 뛰었다.

변동성의 추가 상승에 대한 예측이 높아지면서 10% 상승에 베팅하는 콜 가격이 10% 하락에 베팅하는 풋 가격보다 18.2포인트 웃돌았다.

시카 웰스매니지먼트의 제프리 시카 대표는 “중국과 미국의 경기 둔화에다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맞물리면서 금값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며 “당분간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솔라리스 애셋 매니지먼트의 티머시 크리스키 최고투자책임자는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주가는 떨어지고 변동성은 높아지는 그림이 이어질 것”이라며 “상황이 진정되면 금융시장의 경계감도 낮아지겠지만 아직은 어떤 신호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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