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고용보고서 등 미국 경제지표 부진에도 증시는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이런 지표부진이 봄까지 이어진다면 상승 흐름도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루스 쾨스터리히 글로벌 수석투자전략가는 6일(현지시각) CNBC에 출연해 "지표와 증시 간 동조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투자자들이 날씨 영향을 들어 지표부진에 면죄부를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발표된 1월 미국 비농업부문 일자리수는 11만3000개를 기록해 전망치인 18만5000개를 크게 밑돌았다. 앞서 12월 일자리수 또한 전망치 19만6000개의 반에도 미치지 못한 7만5000개로 집계된 바 있다.
이런 부진에도 증시는 상승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S&P500지수의 경우 이날 장중 1881.96까지 오르며 3일 연속 신고점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美S&P500 상승 추이. [자료 : WSJ MarketData] |
쾨스터리히 전략가는 "겨울 한파가 고용지표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 때문에 지금은 투자자들이 부진한 결과를 걱정하지 않고 있다"면서 "만약 3월부터 날씨가 보통 수준으로 되돌아갔는데도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지수 방향성도 바뀌게 되며 시장에 대한 전망도 달라질 것"라고 예측했다.
현지시각으로 7일 2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된다. 하지만 이번 지표 또한 날씨 영향에 경제 상황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도이체방크 조 라보그나 수석 미국연구원은 "2월 조사기간에도 1월과 마찬가지로 혹독한 날씨가 펼쳐졌다"며 날씨가 이번에도 고용지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런 불안감에도 주식매입을 중단할 필요는 없다는 진단이다. 쾨스터리히는 "주식은 더 이상 싸지 않은 정도지만 국채는 비싸다"며 "작년에 비해 증시 수익성이 떨어진 건 분명하지만 여전히 주식매입 비중을 크게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