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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물] 금융개혁 집도의 '미스터 런민비' 저우샤오촨

기사등록 : 2014-03-10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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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소조 멤버에 포함, 금리 외환개혁 자본시장개방 주목

 

[뉴스핌=조윤선 기자] 올해로 12년째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을 이끌고 있는 저우샤오촨(周小川) 총재가 시진핑(習近平) 지도부의 신설 권력기구인 '중앙전면심화개혁영도소조(개혁소조)' 43명 멤버중에 포함돼 주목을 받고 있다. 

저우 총재는 공학도 출신으로 중국경제와 위안화의 세계적 영향력에 따라 '미스터 런민비(人民幣 위안화)'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통화 전문관료다. 

10일 중국 경제뉴스 포털 허쉰망(和訊網)은 홍콩경제일보 보도를 인용, 중국 사회 전반에 걸친 개혁을 총괄할 신설 조직인 '개혁소조'의 윤곽이 드러났다며, 여기에 저우샤오촨을 비롯해 마카이(馬凱), 왕양(汪洋), 러우지웨이(樓繼偉) 등 43명이 포함된다고 보도했다.

개혁소조는 중국공산당 총서기인 시진핑을 조장으로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류윈산(劉雲山) 당 중앙서기처 서기, 장가오리(張高麗) 부총리가 부조장을 맡은 43명의 핵심멤버로 구성된다.

외환제도 자본시장 개혁 주목

작년 파격적으로 인민은행장직을 유임한 저우샤오촨 총재와 더불어, 류허(劉鶴) 중앙재경영도소조판공실 주임, 러우지웨이(樓繼偉) 재정부 부장이 시진핑의 경제브레인 역할을 도맡아 중국 경제체제 개혁을 이끌어 갈 것으로 전망돼 눈길을 끈다. 

이가운데 특히 저우 총재는 금리 자유화,  환율변동폭 확대를 포함한 외환제도 개선은 물론 자본시장 개혁 개방 등의 업무를 주도할 것으로 보여 시장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저우 총재는 지난 10여년간 인민은행의 수장으로서 중국 경제의 눈부신 성장과 함께 해 온 세계가 주목하는 중국 경제 지도자다. 이 기간 중국은 G2로 도약했고 외환보유액이 10배로 불어나는 등 무서운 속도로 성장했다. 

지난 10년 고성장 경제하에서 인플레이션과 서방의 환율 압력에 잘 대처해왔으며, 글로벌화 과제인 금융 통화 환율 개혁을 무난히 추진해왔다는 평가를 받는 그가 2014년 중속성장기에 접어든 중국 경제를 어떻게 이끌어 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금리자유화'에 대해 저우 총재는 금리자유화 추진 초기에는 금리 상승이 예상된다며, 개혁 추진 과정이 그리 녹록치 만은 않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금리자유화를 통해 금리차를 축소하고 은행간 과도하게 높은 금리 수입을 억제하기를 바라지만, 실질적으로 금리자유화 초기에는 금리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모든 개혁에는 이익과 폐단이 공존하듯이 단기적으로는 개혁에 따른 고통이 예상된다"고 저우 총재는 강조했다.

성쑹청(盛松撑) 인민은행 금융조사통계국 국장도 "향후 일정기간동안 투자가 중국 경제성장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할 것이기 때문에, 금리가 투자와 정비례 관계에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중국의 막대한 투자 수요가 금리 상승을 부추길 것"이라며 저우 총재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금리자유화 외에도 저우샤오촨 총재는 올 한해 위안화 환율의 변동폭 확대와 태환 업무, 예금보험제도 등의 개혁을 적극 추진해 나갈 전망이다.

저우 총재는 작년 11월 위안화 환율 변동폭 확대 의사를 밝혔으나 구체적인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인민은행이 마지막으로 환율 변동폭을 확대한 것은 2012년 4월로 당시 인민은행은 환율 변동폭을 기존 0.5%에서 1.0%로 확대했다.

국제금융계 거물 '미스터 런민비'

인민은행은 위안화 자유태환과 금리자유화 등 개혁을 착실하게 수행할 계획이며, 2020년까지 금융 개혁을 완수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또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인터넷 금융에 대해 저우 총재는 "인터넷 금융에 관한 엄격한 관리감독 정책이 부재했던 만큼 관련 정책을 보완해 인터넷 금융의 건전한 발전을 이끌겠다"며 한동안 일각에서 일었던 위어바오 등 인터넷 금융상품 철폐 주장에 대한 정면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미스터 런민비'라 불리는 국제금융계의 거물인 저우샤오촨은 사실 칭화대 공학 박사 출신이다. 그는 2013년 3월 65세의 나이(1948년생)에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12기 전국위원회(전국정협) 부주석으로 선출됐으며, 당과 정부의 인사 원칙을 처음으로 깨고 인민은행장을 유임해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저우샤오촨은 2002년부터 10년 동안 인민은행장을 맡아왔기 때문에 규정대로라면 작년 인민은행장에서 물러나야 했다. 하지만 저우 총재가 △해외에서 지명도가 높다는 점 △뚜렷한 개혁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점 △중국 당국의 통화정책 안정성 유지 등이 인민은행 총재직 유임 배경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로써 저우샤오촨은 올해로 12년째 인민은행을 맡게 된 중국 최장수 중앙은행 수장이 됐다. 세계 최장수 중앙은행 수장의 타이틀은 18년 넘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을 맡았던 앨런 그린스펀(퇴임시 나이 80세)이 보유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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