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이머징마켓을 외면했던 미국 펀드업계가 다시 관심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해 파죽지세로 오른 뉴욕증시와 달리 이머징마켓이 고전을 면치 못하자 발길을 끊었던 미국 펀드가 신규 상품을 출시하는 등 다시 매수 기회를 저울질하는 움직임이다.
(사진:AP/뉴시스) |
11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배당주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을 포함해 이머징마켓에 투자하는 상품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MSCI 이머징마켓 지수는 10.4% 하락했고, 3년 평균 낙폭 역시 5.1%에 달했다. 이는 선진국 증시의 평균 상승률인 13.9%에 크게 뒤처지는 결과다. 특히 미국 S&P500 지수는 최근 12개월 사이 21% 급등했다.
최근 1년 사이 출범한 펀드를 필두로 이머징마켓에 투자하는 상품이 커다란 타격을 입으면서 미국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랭했다.
무엇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 축소에 따라 이머징마켓이 커다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번지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앞다퉈 자금을 뺐다.
자금 유출이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고, 시장 변동성 역시 진정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인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연준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 한편 중국의 성장이 둔화되면서 이머징마켓이 추가적인 하락 압박을 받을 여지가 없지 않지만 배당과 저렴한 밸류에이션 등이 주가 하락을 제한할 것이라는 기대다.
지난해 말 기준 MSCI 이머징마켓 지수에 편입된 종목의 배당수익률이 2.6%로 집계됐다. 이는 S&P500 지수의 배당수익률인 2.0%를 상당폭 웃도는 수치다.
뿐만 아니라 MSCI 이머징마켓 지수의 종목 가운데 배당을 실시하는 기업의 비중이 90%에 달하며, 지수의 총 수익률 가운데 배당이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증시가 5년에 걸친 장기 랠리를 펼친 데다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리는 만큼 글로벌 증시 전반에 걸쳐 배당의 중요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투자자들은 성장 둔화에도 불구, 중국 증시에 높은 관심을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섹터별로는 IT와 은행 통신 등이 유망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