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히든스테이지
주요뉴스 광고

[중국인물] 증시발전 산증인 샹푸린, 은행개혁 조타수로

기사등록 : 2014-03-12 15:29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은행 경쟁체제 전환과 민영은행 르네상스 주목

[뉴스핌=강소영 기자] 


 

"시위를 떠난 화살은 되돌아 오지 않는다". 

샹푸린(尙福林) 은행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주석이  2005년 5월, 당시 증감회 주석시절 비유통주 개혁을 추진하면서 시장에 남긴 말이다. 중국 증시의 대역사인  A주 비유통주 개혁을 완성해 일약 '주식체제 개혁 해결사'로 떠오른 그가 2014년 양회가 한창인 요즘 은행개혁을 강조하는 목소리를 높이면서 또다시 매체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14년 양회(兩會)기간중 은감회가 5개 민영은행 시범 운영 방안을 발표한 후 샹푸린 주석이 민영은행 설립의 의의, 역할과 책임 등을 언론과 대중에게 적극 알리고 나선 것이다. 

그는 양회의 금융수장 합동 기자회견에서 "민영은행은 스스로 위험부담을 책임진다.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 민영은행은 '유언장'을 미리 마련해둬야 한다"며 개혁 안전장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개혁의 중요성을 알리는 메세지를 '시각적 이미지'로 쉽고도 강렬하게 전달하는 그만의 특유한 화법이 다시 화제가 됐다.

중국 국유자본의 독점무대였던 은행업계에서 순수 민간자본으로 은행을 설립할 수 있다는 것은 중국 은행업 역사에 큰 방점을 찍을 중요 개혁이다.

최근 은감회는 최근 톈진(天津)·상하이(上海)·광둥(廣東)과 저장(浙江) 두 곳에 5개의 시범 민영은행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첫번째 민영은행 설립에 투자할 민간투자자로 중국 IT 업체 알리바바·텐센트와 자동차 부품업체인 완샹그룹, 항공사인 준야오그룹 등 10개 기업을 선정했다.

중국에선 법률적으로는 민간자본의 은행설립이 허용되지만, 이제까지는 민간자본은 인수합병과 은행 구조조정을 통한 간접적인 경로를 통해 은행업에 진출했다. 앞으로 세워질 5개 시범 민영은행은 사실상 중국 최초의 민간자본으로 세워진 은행이 된다.

이렇듯 샹푸린은 중국이 역사적인 금융 개혁을 추진할 때마다 최일선에서 실무작업을 진행해왔다. 개혁파 중국 금융전문가인 샹푸린은 은행업 개혁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각종 경로를 통해 적극 알려왔다. 2012년 1월 중국의 유명 경제잡지 '재경(財經)'에 '은행업 개혁의 핵심을 정확히 파악하자'라는 제목으로 글을 기고하기도 했다.

은행업 개혁에 앞장서온 그는 중국 최적의 은행 개혁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30여년 간 중국 은행업계 몸담고 있는 은행업계의 최고 베테랑이기 때문이다.

1973년 베이징시의 인민은행 지점에서 처음 은행업무를 시작한 그는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주석직으로 있던 9년을 제외하고 모두 은행 혹은 은행감독기관에서 일을 해오고있다. 이번 민영은행 설립 방안 마련에도 특수한 중국의 은행업 구조와 복잡한 역사를 모두 이해하고 있는 샹푸린 주석이 큰 역할을 했을 것으로 예측된다.

샹푸린의 '금융 일생' 40년 동안 대부분을 은행업에 종사했지만, 증감회 주석직을 10년이나 수행해 최장수 증감회 주석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증감회 주석 시절 샹푸린은 중국 증시사상 가장 중요한 개혁을 완성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유통주와 비유통주로 나뉘어 있던 중국 주식을 유통주로 모두 전환하는 개혁을 마무리 지어, '주식분할제도의 종결자'로 불리고 있다.

중국은 1990년 주식시장을 만들면서 국영기업 주식 가운데 일부를 매매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보호예수 물량을 설정하고, 이를 유통주의 대비 개념인 '비유통주'로 분류했다. 중국은 1999년과 2001년에도 비유통주의 유통주 전환에 나섰으나 주가가 폭락하자 이를 중단했다.

그러나 2005년 '비유통주'라는 중국 증시의 해묵은 '매듭'을 샹푸린이 결국 풀어냈고, 그는 중국 금융사에 길이 남을 '업적'을 세우게됐다.  "시위를 떠난 화살은 되돌아 오지 않는다"라는 그의 유명 어록도 이때 남겨진 것이다.

그는 2011년 은감회로 자리를 옮긴 후 중국 은행업 개혁에 매진하며 중국 금융산업 발전의 주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