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미국 대형은행 30곳을 대상으로 한 '종합자본분석 및 검토(CCAR)' 결과 씨티그룹을 포함한 총 5곳의 은행에 승인 불가 판정을 내렸다.
연준이 26일(현지시각) 발표한 CCAR 보고서에 따르면 씨티와 더불어 유럽계 미국법인 은행인 HSBC,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 산탄데르은행이 연준에 제출한 자사주 매입 및 배당 등이 포함된 자본계획을 승인 받지 못했다. 지난주 발표됐던 스트레스테스트에서 유일하게 불합격 판정을 받았던 자이온스(Zions)도 승인 불가 통보를 받았다.
이들 은행은 수정된 자본 계획안을 새로이 연준에 제출해야 한다. 수정안이 연준의 승인을 받기 전까지 불합격 은행들은 과거에 통과됐던 자본계획 내에서만 배당 및 자사주 매입이 가능하다.
씨티그룹은 2015년 1분기까지 64억달러에 이르는 자사주 매입 및 보통주에 대한 분기 배당을 5센트 늘리는 계획을 제출했지만 연준의 불합격 통보로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에 따라 마감 후 거래에서 씨티의 주가는 5% 이상 급락했다.
스트레스테스트를 간신히 넘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골드만삭스는 기존 자본계획을 수정한 뒤 다시 제출해 연준의 승인을 받아냈다. 두 은행은 자기자본비율이 각각 6%와 6.8%를 기록해 연준이 제시한 기준선 5%를 간신히 넘겼다.
이번 승인으로 BofA의 분기 배당 규모는 이전보다 5배 늘어난 주당 5센트가 됐다. 골드만도 이전보다 2배 오른 주당 10센트의 배당 확충을 승인 받았다.
지난 스트레스테스트에서 연준은 최악의 상황에서 30곳의 대형은행들이 입을 손실이 총 5010억달러에 이를 것이란 계산을 내놓은 바 있다.
대니얼 타룰로 연준 이사는 이번 CCAR 결과와 관련해 "매년 평가 때마다 개선된 자본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대형은행들의 리스크 관리에 대한 질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 위해 은행과 당국 모두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라도 덧붙였다.
美연방준비제도가 발표한 CCAR 승인 및 미승인 대상 은행 목록. [출처 : 연방준비제도 웹사이트] |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