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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기살아" vs 은행들 "기죽어"

기사등록 : 2014-04-0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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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대형은행 스트레스테스트 뒷말 무성

[뉴스핌=노종빈 기자]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대형은행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발표로 월스트리트 금융권 내 적잖은 파장이 일어나고 있다.

미국 연준은 지난달 27일 대형은행 30곳을 대상으로 한 ′종합자본분석 및 검토(CCAR)′ 결과 씨티그룹을 포함 HSBC와 RBS 산단데르 자이온스 등 5곳이 ′불합격′인 승인불가 판정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 은행은 조만간 수정계획을 제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31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무엇보다 이번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가장 큰 충격적 사건은 JP모건 제임스 다이먼 회장의 유력한 후계자로 기대되던 마이클 캐버너 투자은행부문대표가 사모펀드인 칼라일 그룹 공동대표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그는 JP모건에 대한 금융 당국의 집중적인 관심에 대해 부담을 느낀 데다 더 많은 돈을 챙길 수 있는 기회를 찾아 칼라일로 옮긴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연준이 자이온스를 제외한 4곳의 탈락 은행들에 대해 자본의 양적기준보다는 '질적기준'을 문제삼아 자본 확충계획을 승인하지 않았다는 점도 충격을 주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사건에서 자본의 질적기준이라는 것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연준의 금융권에 대한 '길들이기'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번 평가 결과로 최대 충격에 휩싸인 곳은 역시 씨티그룹이다. 금융위기 이후 거의 파산 직전에서 완전히 회복했다는 성공적 이미지를 뒤로 하고 지난해 멕시코에서 금융사기 스캔들에 휘말려 4억달러 손실을 기록하는 등 오점을 남기며 최근 3년간의 테스트 가운데 2번이나 낙방하고 말았다.

모기지 불완전판매로 95억달러의 벌금 부과에 합의한 뱅크오브아메리카의 경우도 케니스 루이스 전 회장에게 1000만달러의 벌금을 내도록 하고 향후 3년간 대외 활동을 못하게 제재하는 선에서 눈감아준 것은 크게 잘못됐다는 지적이다.

이번 스트레스테스트의 결과 대형 금융사들 간에도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 신용카드사인 아메리칸익스프레스와 캐피탈원파이낸셜, 그리고 신탁은행인 뱅크오브뉴욕멜론은 양호한 결과를 기록했다.

반면 지역은행들은 다소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를 보였는데 이는 연준이 기업이나 상공업 등 소매 대출업체들에 비해 리스크가 낮은 업체들을 선호한다는 것을 재확인했다고 WSJ는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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