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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러시아 증시, 지금이 매수 기회인 이유

기사등록 : 2014-04-03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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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와 연관성 높아…정치·경제 상황도 변수

[뉴스핌=김성수 기자] 우크라이나 사태로 급락한 러시아 증시를 '지금 매수하라'는 의견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잇따르고 있다. 

◆ 러시아 주식·통화 '폭락'…전문가들 "매수 타이밍"

러시아는 올해 가산가치 급락세를 겪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크림반도를 무력 침공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면서 외국인들이 자산시장에서 대거 이탈했기 때문이다.
 

MSCI 세계지수 대비 MSCI 러시아지수 비율 추이 [출처: 톰슨로이터]
올해 러시아 주가는 약 18% 하락했으며, 루블화 가치는 9% 가량 떨어졌다. 펀드조사기관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러시아 주식 및 채권시장에서는 지난해 9월부터 올 3월까지 각각 44억달러, 41억달러 자금이 빠져나갔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 전문가들은 이런 때일수록 러시아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세계적 상품 투자의 귀재인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러시아 주식은 세계에서 가장 싸면서도 가장 기피대상인 자산"이라며 "지금이 러시아 주식을 사기에 딱 좋은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국가별 주가수익비율(PER)과 연간 배당수익을 비교했을 때 러시아 주식에 투자하는 게 압도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이다. 유럽 거시경제 분석 센터인 파이낸셜마켓그룹(FMG)에 따르면 2014년 기준 러시아 증시의 평균 PER는 4배, 연간 배당수익률은 5%로 추산됐다. 반면 미국 증시는 PER가 16배인데도 연간 배당수익률은 2%에 그쳤다.

세븐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크리스 다비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러시아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 기대는 유지되는 반면, 미국 등 선진국 증시에 대한 기대는 떨어지고 있다"며 "러시아 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븐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신흥국 증시에서 러시아는 6~1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한다.

FMG의 조 포르텔리 CIO는 "러시아 주식은 지금 굉장히 싼 편"이라며 "3~5년 정도 긴 안목을 가진 투자자라면 러시아에 투자한 금액을 2배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의 급락세에 대한 인내심을 갖는다면 우크라이나 위기가 가라앉은 후 시세 차익을 누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FMG는 신흥국 및 프런티어 시장에 1억5000만달러 규모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러시아 주식 비중을 늘리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러시아 RTS지수와 유가 추이 [출처: 데이터스트림]
◆ 러시아 주가를 결정하는 주요 변수는? 

러시아 증시는 유가와 연관성이 높다. 러시아 경제에서 원유 수출 비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원유, 가스 수출이 국내총생산(GDP)의 약 24%, 총 수출의 약 70% 이상을 차지한다. 그래서 유가가 떨어지면 러시아 주가도 하락하고, 유가가 오르면 러시아 주가도 같이 반등하는 흐름이 나타난다.

러시아 주가 및 유가 추이 [출처: 더 모스코 뉴스(The Moscow News)]
이 밖에 정치·경제적 상황도 러시아 증시 흐름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다. 지난 2008년 8월 러시아와 조지아 간 무력충돌이 벌어졌을 때 러시아 주가는 6.5% 폭락했다.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고 유가도 급락하면서 주가는 낙폭을 키웠다.

2009년 브렌트 원유 가격이 오르자 주가는 반등하기 시작했고, 2011년 11월에는 러시아와 조지아 간 협상이 타결되면서 추가 상승했다.

러시아 MICEX 지수와 브렌트원유 가격 추이 [출처: 블룸버그]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합병한 후 유가와 주가 간 연결고리가 끊어졌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지난달 러시아 모스크바증시 대표지수인 MICEX 지수와 브렌트 원유 가격은 120일 상관계수가 마이너스 0.2를 나타냈다. 상관계수는 두 자산의 가치가 얼마나 상관성을 갖는지를 보여준다. 상관계수가 1인 것은 한 자산 가격이 1 오를 때 다른 자산 가격도 1 오르는 것을 뜻한다.

즉 120일 상관계수가 마이너스 0.2라는 것은 유가가 1 올랐을 때 MICEX 지수가 0.2 하락했다는 뜻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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