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지난 2월 반등한 국제식량가격이 두달 연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 3월에도 상승한 식량가격은 최근 10개월래 최고치로 치솟았다.
3일(현지시각)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3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212.8포인트를 기록하며 전달보다 4.4포인트 상승했다. FAO는 지난 1990년 이후 곡물과 유제품, 육류, 설탕 등 55개 주요 농산물의 국제 가격동향을 파악해 2002~2004년 가격(100포인트)을 기준으로 매달 세계식량가격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2012년 미국 네브래스카주 인근 농경지서 가뭄으로 말라가고 있는 옥수수. [출처:AP/뉴시스] |
특히 동유럽 최대의 곡창 지대로 주요 곡물 생산 및 수출국인 우크라이나 인근에 러시아군이 자리 잡으며 한때 군사 충돌 우려도 커졌다.
압돌레자 압바시안 FAO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지수는 (우크라이나 등)흑해 주변 지역의 정치적 긴장상태가 악화되고 미국과 브라질의 날씨가 좋지 않았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크림자치공화국이 우크라이나에서 분리돼 러시아의 품에 안기는 것으로 사태가 일단락되며 시장의 우려는 일단 사그러드는 모습이다.
압바시안 이코노미스트는 "우크라이나 곡물 수송이 방해를 받을 수도 있다는 초기와 같은 우려는 사라졌다"며 "곡물 가격이 지금보다 더 오를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예상했다.
다만 크림공화국 내 소수민족인 타타르족이 러시아에 대한 반발 움직임을 보이며 분리독립을 주장하고 있어 우크라이나 주변 정세가 다시 악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문제는 최근 빈발하고 있는 이상한파나 가뭄, 폭우 등 기후변화가 지금과 같이 계속된다면 오는 2030년에는 식량부족 문제가 매우 심각해 질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달 25~29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38차 총회에선 "기온이 지금보다 2도 가량 오를 경우, 강수량 변화와 생물 멸종 등으로 인해 2030년부터 식량 생산이 줄어들고 곡물 가격이 폭등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한반도를 포함한 아시아에서는 가뭄에 따른 물·식량 부족 문제와 홍수로 인한 사회기반시설 파괴, 폭염으로 인한 사망 등이 큰 사회문제로 떠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이는 IPCC가 발간하는 제5차 기후변화평가 보고서에 포함된 내용으로 전 세계 300명 이상의 저자들이 참여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