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윤선 기자] 중국 경제 성장축의 하나인 장강삼각주(長三角) 지역에 은행 부실대출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그래픽: 송유미 기자. |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장강삼각주 지역 부동산 기업의 자금 회수 주기가 연장되고 있어 부채율이 높아지는 등 금융리스크 위기가 가중되고 있다며 7일 이같이 보도했다.
일례로 ㎡(평방미터)당 3만여 위안(3만위안=한화 약 508만원)에 달하는 '난징(南京) 세계무역센터' 프로젝트가 지난 9개월 동안 거래비중이 10% 남짓에 불과해 자금 회수에 문제가 생기면서 투자자인 JP모건이 투자를 철회, 이 프로젝트 공사가 6개월째 중단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장강삼각주, 은행 부실대출 집중 지역
작년 중국 금융권에 두 차례 자금난이 발생했고 이로인한 전반적인 자금 경색은 올해에도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동성 부족 상황이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장강삼각주 경제권의 주요 도시 중 하나인 난징이 첫 번째 구매 주택에 대한 대출 우대금리를 취소하고 이보다 높은 기준금리를 대출금리 마지노선으로 책정했다. 뿐만 아니라 상당수 은행이 금리를 최대 30%까지 인상하면서 주택을 매입하려는 구매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자금난에다 경제성장 둔화에 따른 영향으로 장강삼각주 지역의 민영 중소기업의 경영난이 금융권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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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기준, 교통(交通)은행의 장강삼각주 지역 부실대출 잔고는 408억4400만 위안(약 7조원)으로 이 은행의 전체 부실대출 중 장강삼각주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48%에 달했다.
공상(工商)은행 부실대출 잔고는 225억6800만 위안(약 4조원)으로 부실대출 비중이 24.09%를 차지했다. 농업은행도 전체 부실대출 중 장강삼각주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22.1%에 이른다.
공상·건설·농업·중국·교통은행 등 중국 5대 은행에 비해, 일부 주식형 상업은행의 장강삼각주 지역 부실대출 비중은 더욱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일례로 초상은행은 45.07%, 중신은행은 52.93%, 광대은행은 34.25%, 민생은행은 39.79%로 이들 은행의 중국 전체 부실대출에서 장각삼각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특히 장강삼각주 지역에서 교통은행의 자산 부실이 가장 심각한 상황이다. 이 은행의 장강삼각주 지역 대출 비중은 중국 전체의 20%에 불과하나, 부실대출 잔고는 중국 전체의 절반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지역 부실대출 비중이 높은 원인에 대해 은행권 관계자는 "장강삼각주 지역의 민영 중소기업 경영난으로 부채 상환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라며 "그 중에서도 제조업, 철강무역 업종에 부실대출이 집중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권 '부동산 신용리스크 방어'에 주력
이러한 상황에서 현재 은행들의 부동산 관련 신용대출 심사가 더욱 엄격해지고 있다. 심지어 난징의 한 상업은행은 부동산과 관련한 융자 업무를 중단한 상태다. 부동산 업계가 근래 실적 악화와 자금난에 시달리면서 위험 업종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통계국의 통계에 따르면 올 1~2월 부동산 개발업체가 회수한 자금은 2조1264억 위안(약 339조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4.5%포인트 축소됐다. 최근 발생한 저장(浙江)성 부동산 업체 싱룬즈예(興潤置業)의 디폴트 사태도 중소 부동산 개발 기업의 자금사정 악화를 반영하고 있다.
위쉐쥔(於學軍) 장쑤(江蘇)성 은행감독관리국 국장은 "작년에는 생산과잉 업종의 신규 부실대출 처리에 주력했지만 올해에는 부동산 신용대출 리스크 방어가 업무의 주안점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간 지속됐던 부동산의 활황세가 꺾이고 있다"며 "일부 주요 도시를 제외하고 3·4선 도시의 경우 팽창된 부동산 거품이 꺼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