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중국 기업의 부채 규모가 일본의 경쟁사들에 비해 낮지만 디폴트 리스크는 더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뒤처지는 데다 손실을 내는 기업이 상당수에 달해 상대적으로 낮은 부채 규모에도 펀더멘털이 더욱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사진:신화/뉴시스) |
8일(현지시각)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 푸어스(S&P)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중국 기업의 투자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이번 보고서는 상하이 차오르를 필두로 중국 기업이 연이어 디폴트를 낸 데 이어 나온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S&P는 중국 기업의 부채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 역시 경계감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2000개 중국 대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따르면 부채비율이 평균 3.61배로 나타났다. 이는 일본 기업의 평균치인 3.92배를 미도는 수치다.
반면 자금 조달 비용은 중국 기업이 일본에 비해 훨씬 불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기업의 조달 비용이 1.4%에 불과한 데 반해 중국 기업의 경우 6%에 달했다.
문제는 또 있다. 중국 기업의 수익성이다. S&P에 따르면 과거 2년 동안 중국 기업의 10.3%가 EBITDA(법인세 이자비용 감가상각 차감 전 이익)를 기준으로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일본 기업의 수치인 2.6%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때문에 시장금리가 상승 흐름을 탈 때 중국 기업이 받는 충격이 훨씬 클 것이라는 얘기다.
금리가 오를 때 한계 상황에 이른 기업을 필두로 중국의 디폴트가 가파르게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 S&P의 주장이다. 레버리지 비율이 높은 기업 역시 요주의 대상에 포함된다.
S&P는 중국 정부가 한계 상황에 처한 기업을 시장원리에 따라 퇴출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행권에 압박을 가해 해당 기업들을 지원하도록 할 경우 중장기적으로 문제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고, 결국 중국 경제가 일본과 같은 ‘잃어버린 10년’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